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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황금시대 종말 임박” 파이낸셜타임즈

“아시아 황금시대 종말 임박” 파이낸셜타임즈

입력 2014-05-13 00:00
업데이트 2014-05-1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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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여 년간 고도성장을 구가하던 아시아 경제가 최근 경기 둔화와 부채비용 증가 등으로 부진에 빠지면서 아시아의 황금시대가 종말에 가까워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빚에 중독된 아시아’(Asia: Addicted to debt)란 제목의 분석기사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의 늪에 빠진 아시아 경제의 문제점을 진단했다.

FT는 2012년 경제학자 조지 매그너스가 ‘아시아의 기적은 끝났는가’란 제목의 글을 기고할 때만 해도 회의적 반응이 많았지만, 지금은 아시아의 호황이 이미 정점을 찍었다는 견해가 우세하다고 전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경제의 기적은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 경제를 견인하는 원동력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 10년간 하루 2달러 미만의 수입으로 살아가는 인구 비율이 절반으로 줄었으며, 한국과 말레이시아, 태국의 평균 소득은 같은 기간 2배로 증가했다. 또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평균 소득은 5배 이상 급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2002년 이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아시아 신흥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1%에서 21%로 늘었다. 심지어 글로벌 금융위기 와중에도 아시아의 경제는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과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낮은 차입비용 덕에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낮은 차입비용의 영향으로 2008년 이후 홍콩과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각국의 융자 규모가 가파르게 상승했고, 이미 가계부채 규모가 큰 한국이나 대만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규모의 부채는 고성장 기조가 이어질 때는 별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최근 여러 아시아 국가의 경제가 저성장으로 비틀거리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아시아의 전통적 성장엔진이던 수출도 활기를 잃어가기 시작했다. HSBC 은행은 2005년 아시아 전체 GDP의 14%를 차지하던 미국과 유로지역으로의 수출 물량이 지금은 그 절반이 약간 넘는 수준까지 줄었다고 밝혔다.

HSBC의 아시아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프레드 뉴먼은 “아시아가 직면한 큰 문제는 실제로 위기가 발생하기 전에는 정치적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구조적 개혁을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UBS증권의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던컨 울드리지는 “아시아는 이제 성장은 하지만 과거와 같은 고성장에는 한참 못 미치는 자기만의 형태의 불황에 직면해 있다”며 “광범위한 개혁만이 이런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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