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권주자 크리스티, 오바마 겨냥해 견제구

美대권주자 크리스티, 오바마 겨냥해 견제구

입력 2014-02-13 00:00
수정 2014-02-1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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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권 후보로 손꼽히는 크리스 크리스티(51) 뉴저지 주지사가 ‘오바마 저격수’ 역할을 접고 ‘친오바마’ 행보를 보인 지 1년여 만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다시 날을 세우며 공화당 색깔내기에 나섰다.

12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티 주지사는 전날 오바마의 홈타운 시카고에서 열린 공화당 주지사 협회 자금모금 행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올해 국정연설에서 제시한 ‘소득불평등 해소’ 목표에 대해 “미국을 그저그런 상태(mediocrity)로 몰아갈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소득 평등은 모두가 그저그런 월급을 받는 것”이라면서 “다소의 불공평이 존재하더라도 경제적 기회를 최대화 하는 것이 미국인을 더 신명나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진정으로 ‘소득 평등’을 원하는지 아니면 ‘기회의 위대함’을 원하는 지에 대해 민주·공화 양당이 토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카고 경제인 클럽(ECC)이 주최하고 그레그 브라운 모토로라 솔루션 최고경영자(CEO) 등 주로 공화당 지지자들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 크리스티 주지사는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을 앞세워 오바마 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는 “부시 전 대통령은 뛰어난 정치인이었으나 국민과 공화당 모두로부터 지나치게 과소평가 받았다”면서 “하지만 부시 전 대통령은 관계로 형성된 정치를 이해하고 있었고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시 대통령은 국내 문제든 국제 문제든 모든 사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힌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국민이 이를 궁금해 하도록 만든다”면서 “부시 전 대통령이 비록 낮은 지지율로 두번째 임기를 끝마쳤지만 미국인들은 부시를 그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크리스티 주지사가 정치적 의도로 교통체증을 유발, 주민 불편을 초래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이후 공개 석상에 처음 모습을 나타낸 것이어서 언론의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크리스티는 사건 연루 의혹을 다시한번 부인하며 2016년 대선에 대한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신랄한 비판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미국 동부지역에 몰아친 허리케인 ‘샌디’ 피해복구 현장에서 만난 오바마와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오바마가 재선 승기를 잡는데 큰 역할을 했고, 이로 인해 공화당으로부터 ‘이념적 변절자’,’배신자’라는 비난을 들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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