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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론 전 이스라엘 총리 향년 85세로 타계

샤론 전 이스라엘 총리 향년 85세로 타계

입력 2014-01-11 00:00
업데이트 2014-01-11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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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으로 쓰러져 8년간 혼수상태에서 투병해온 아리엘 샤론 전 이스라엘 총리가 11일 타계했다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가족이 발표했다. 향년 85세.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샤론 전 총리가 이날 텔아비브 근처에 있는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며 애도를 표명했다.

성명은 샤론 전 총리에 대한 추억이 이스라엘 국민의 가슴 속에 길이 남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아리엘 샤론 전 총리의 서거에 머리를 숙인다”고 밝혔다.

고인의 아들 길라드 샤론은 텔 하쇼머에 있는 시바 메디컬센터에서 “아버지가 별세하셨다. 그가 가시고 싶은 때 떠나셨다”고 말했다.

시바 메디컬센터는 샤론의 상태를 안정시키려고 갖가지 노력을 다했으나, 정오(GMT)께 숨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샤론은 재선 유세 도중 중증 뇌졸중을 일으키고서 2006년 1월 4일 이래 혼수상태에 빠졌다.

지난 9일 샤론이 입원 치료를 받아온 시바 메디컬센터 대변인은 “샤론의 상태가 악화해 위독하다”며 가족이 그의 곁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샤론은 별세하기 전 신장을 비롯한 심각한 장기부전에 시달렸으며 지난 1일 병세가 급격히 악화했다.

그의 부고가 전해지자 이스라엘 고위 공직자들은 앞다퉈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시몬 페레스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친애하는 친구 아리크 샤론이 자신의 마지막 전투에서 졌다”며 “아리크는 조국을 사랑하고 조국의 사랑을 받은 용맹스런 군인이자 용감한 지도자였다. 그는 이스라엘의 위대한 수호자와 가장 중요한 설계자 가운데 하나였다. 두려움을 몰랐고 결코 비전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그를 정말 그리워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치피 리브니 법무장관도 큰 슬픔을 나타내면서 “아리크는 내가 사랑한 사람이었다. 누군가 말했듯이 위대한 군인은 죽지 않고 사라질 뿐이다. 아리크는 8년 전 사라졌고 이제 마침내 우리를 떠났다”고 밝혔다.

리브니 장관은 샤론이 “용감한 전사이자 사령관, 지도자였고 이스라엘 땅에 굳건히 다리를 박고 선 농부였다”고 기렸다.

군인 출신인 샤론은 2001∼2006년 총리로 재임하는 등 이스라엘서 수십 년간 군과 정치 지도자로서 활약했다.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노련한 정치인이자 군인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만큼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도 드물다.

많은 이스라엘인은 그의 과단성 있는 행동에 ‘불도저’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열광한 반면 팔레스타인 측에선 그를 ‘범죄자’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샤론의 타계 소식이 전해진 이후 팔레스타인 무장조직인 하마스는 샤론을 “팔레스타인에 재앙을 안겨준 범죄자”라면서 “지옥에나 가라”고 저주했을 정도다.

샤론은 군 장성으로 1967년 ‘6일 전쟁’, 1973년 ‘욤 키푸르’ 전쟁 등에서 공로를 세웠으며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대원을 겨냥한 레바논 침공도 진두 지휘했으나 수천 명의 민간인이 사망하면서 아랍권에서 ‘베이루트의 도살자’라는 오명을 얻었다.

이스라엘 내부의 공식 조사 결과 1982년 9월 레바논 베이루트 외곽 사브라와 샤틸라 난민캠프에서 2천여 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살해당한 데는 샤론이 간접적 책임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국방장관직에서 즉각 사퇴했다.

샤론은 야세르 아라파트 당시 PLO 의장과 폭력 중단 및 평화협상 재개에 합의하는 등 평화를 향한 조처를 하기도 했으나 그의 노력은 자신이 이끄는 리쿠드당의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 불가 입장에 의해 무산됐다.

하지만 그는 2005년에는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역사적인 철수’ 를 주도하기도 했다.

샤론은 뇌졸중으로 쓰러지기 수개월 전에는 국수주의 성향의 리쿠드당에서 이탈해 중도 카디마당을 창당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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