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만년 전 인류 조상, 우람한 몸집

134만년 전 인류 조상, 우람한 몸집

입력 2013-12-09 00:00
업데이트 2013-12-0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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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만년 전 아프리카에 살았던 인류 조상 ‘파란트로푸스 보이세이’(Paranthrpus boisei)는 고릴라처럼 떡 벌어진 상체에 강한 팔과 나무 타기에 적합한 다리 등 매우 우람하고 강건한 체구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8일(현지시간)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미국과 탄자니아, 스페인 등 국제 연구진은 인류의 발상지로 알려진 탄자니아의 울두바이 세계 화석 유적지에서 지난 2010~2011년 발견된 큰 성체 P.보이세이의 부분 화석들을 연구해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학술지 PLoS ONE에 발표했다.

P.보이세이의 화석을 처음 발견한 것은 1959년 저명한 영국 인류학자 메리 리키였지만 당시 발견된 것은 큰 턱과 후두부 정도여서 이 고인류의 체격이나 환경 적응 정도에 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었다.

P.보이세이는 230만년 전 아프리카 동부에서 처음 진화해 오래도록 존속한 초기 인류이지만 남아 있는 화석이 워낙 적어 그저 그 조상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와 비슷했을 것으로 추정될 뿐이었다.

그러나 연구진은 새로 발견된 아래팔뼈와 부분적인 손, 다리, 발뼈를 토대로 이 고인류의 체격을 재구성한 결과 키 105~135㎝에 우람한 체격을 가졌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서 발견된 P.보이세이의 턱과 두개골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전체 모습이 팔다리 뼈 등의 연구를 통해 드러났다면서 이 고인류는 직립보행과 나무 타기를 모두 했으며 생각보다 우람한 체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P.보이세이는 나무 타기와 섬세한 동작 등 모든 종류의 행동에 적합한 매우 발달한 아래팔 근육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는 이 인류 종 개체들의 생리적 특징과 어떻게 주변 환경에 적응했는지를 비로소 이해하기 시작했다”면서 이 초기 인류가 초식 경향이 강한 잡식성이었다는 이미 알려진 사실 외에 어떻게 걸어 다녔는지 알게 됐고 나무를 탔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P.보이세이의 아래팔뼈 크기로 보아 매우 강력한 아래팔과 강력한 상체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인류는 우리 조상 가계의 다른 갈래”라고 말했다.

이들은 P.보이세이가 다른 호미닌보다 시기적으로 뒤에 나타났다면서 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가 새로운 숙제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 인류 종이 다른 어떤 행동을 했는지 밝히기 위해 생체역학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P.보이세이 개체가 생각보다 훨씬 힘이 세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고 힘이 세다는 것은 적응력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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