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버금가는 만델라 추모 행렬

교황 버금가는 만델라 추모 행렬

입력 2013-12-09 00:00
업데이트 2013-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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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지도층·유명인사 방문

오는 15일(현지시간)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치러지는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추모행사에 각국의 지도자와 유명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기로 하면서 세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추모행사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부가 이번 주 추모행사 참석을 위해 남아공을 찾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부도 남아공을 방문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백악관과 연방정부 건물, 군기지, 해외 외교 공관 등에 9일 일몰 때까지 조기를 게양하라고 지시하는 등 거의 미국 내 국장(國葬) 수준으로 애도를 표시하고 있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찰스 왕세자,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도 남아공에 간다. 일본에서는 나루히토 왕세자가 9일 남아공으로 출국한다. 왕세자가 해외 왕실과 무관한 인사의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호주의 토니 애벗 총리와 야당인 노동당 대표 빌 쇼튼도 10일 남아공을 방문한다. 한국에서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8일 조문사절단을 이끌고 남아공으로 출국했다.

생전 만델라와 친분을 유지했던 유명인들도 속속 남아공에 도착할 예정이다.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를 비롯해 록그룹 U2의 보컬 보노, 미국 흑인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 등이 남아공 현지 추모행사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만델라 추모행사의 규모를 2005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과 비교하기도 한다. 당시 교황의 장례식에는 세계 각국 지도자 70여명과 국왕 5명을 포함, 약 200만명이 참석한 바 있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 6일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에게 보낸 조전에서 “만델라 선생은 세계에 명예를 떨친 정치가”라고 애도했다고 인민일보가 7일 보도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조전에서 “중국인민은 오랜 친구를 잃은 것에 비통함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만델라 전 대통령의 타계로 201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중국의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가 재조명되면서 그를 감옥에 가둔 중국 당국이 곤혹스러운 처지로 몰리고 있다. 8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중국은 인권·자유·평등을 위해 투쟁한 만델라를 추도하지만 정작 중국에서 만델라와 같은 일을 한 사람은 감옥에 있다” 등의 글들이 확산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12-0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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