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 패스트푸드 종업원 하루 파업

미국 전역 패스트푸드 종업원 하루 파업

입력 2013-12-06 00:00
업데이트 2013-12-06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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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7.25달러로는 먹고 살수 없다”

미국 전역 패스트푸드 체인점 종업원들이 5일(현지시간)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일제히 24시간 파업을 벌였다.

맥도널드, 버거킹, 피자헛 등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점 종업원과 노동 운동가들은 이날 미국 100개 도시에서 동맹 파업과 시위를 벌였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뉴욕타임스, 시카고 트리뷴 등 미국 언론이 전했다.

파업을 주도한 사람들은 이날 파업과 시위 등이 100개 도시에서 동시에 벌어졌다고 밝혔지만 실제 얼마나 많은 도시에서 얼마나 많은 인원이 참가했는지는 집계되지 않았다.

그러나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시카고, 워싱턴DC 등 대도시 도심에서는 수백명의 패스트푸드 체인점 종업원들과 노동 운동가들이 피켓을 들고 행진하는 등 파업 열기는 뜨거웠다.

대부분 시위는 오전 6시께부터 맥도널드 등 패스트푸드 체인 매장 앞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호루라기를 불거나 북을 두드리고 노래를 부르면서 “시간당 7.25달러를 받아서는 먹고 살 수 없다”는 구호를 외쳤다. 대부분 매장은 정상 영업을 하고 있었으며 상당수 가게에는 손님들이 식사 중이었다.

경찰이 출동했지만 합법적으로 벌이는 시위라 별다른 충돌을 없었다. 다만 경찰은 시위대가 매장 안으로 진입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이날 파업과 시위를 벌인 참가자들은 시간당 임금을 올리거나 아니면 연봉 15만 달러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미국에서 저임금 일자리의 대표격인 패스트푸드 종업원들은 연방 정부가 정한 최저임금인 시간당 7.25달러의 급여를 받는 게 보통이다.

최저 임금이 시간당 8달러인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시간당 8달러 이상을 받지만 가족을 부양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이들은 주장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또 사측이 2015년부터 개시되는 직장 의료 보험 가입 의무를 회피하려고 일부러 종업원들의 근무 시간을 줄인다고 고발했다.

주당 30시간 이상 근무하는 종업원 의료 보험료를 사측이 부담하는 새로운 건강 보험법 적용을 꺼려 주당 10시간에서 20시간으로 근무 시간을 배정한다는 주장이다.

이직률이 높은 패스트푸드 체인점 종업원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하지 못해 조직화가 어려웠지만 노동 운동가 단체와 민주당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부터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여왔다.

지난해에는 뉴욕에서 20개 패스트푸드 체인 매장 종업원들이 24시간 동맹 파업을 벌였고 지난 8월에는 미국 전역 50개 도시에서 파업이 벌어졌다.

그러나 사측은 임금 인상 요구에 냉담한 반응으로 일관했다.

맥도널드는 성명을 통해 “종업원들의 정당한 의견이나 주장은 존중한다”면서도 “지금 일어나는 사태는 모두 외부 세력의 조종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요식업주협회는 “파업과 시위에 참가한 사람은 대부분 외부 노동 운동가들이며 진짜 종업원은 거의 드물다”고 주장했다.

패스트푸드 체인업계는 임금을 올리면 원가 절감을 위해 자동화에 더 의존하게 되고 일자리는 더 줄어든다는 논리로 대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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