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 흑인마을 가서 전단 살포 ‘망신’

KKK, 흑인마을 가서 전단 살포 ‘망신’

입력 2013-11-14 00:00
수정 2013-11-14 09:3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미국의 과격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KKK(쿠클럭스클랜)가 실수로 흑인 동네에서 홍보 활동을 한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13일(현지시간) 올랜도센티넬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월요일인 지난 11일 아침 플로리다주 북동부 해안도시인 뉴스머나비치의 한 마을에 백인에게 KKK 가입을 권유하는 수백장의 전단이 발견됐다.

전단에는 ‘미국은 백인의 나라다’라는 표어와 KKK의 상징인 흰 두건을 쓴 사람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문제의 전단은 KKK의 노스캐롤라이나주 지부 단원들이 야음을 틈타 마을에 침투해 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 동네는 흑인이 모여 사는 곳이지만 KKK는 이를 전혀 몰랐던 것으로 밝혀졌다.

뉴스머나비치는 전체 주민 가운데 백인이 90% 이상인 전형적인 백인 부촌이지만 도심 등 일부 지역은 흑인이 밀집해 거주하고 있다.

집 대문 앞에 몰래 전단을 던져놓는 KKK 단원들의 모습이 주민들의 눈에 띄었더라면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흑인 주민들은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며 “앞으로 우리 동네에는 얼씬도 말라”고 경고했다.

이번 촌극과 관련해 KKK 측은 “그 마을이 어떤 곳인지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었다”며 “그 동네에서 600장의 전단을 뿌렸는데 가입 의사를 밝힌 사람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챗GPT의 성(性)적인 대화 허용...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글로벌 AI 서비스 업체들이 성적인 대화, 성애물 등 ‘19금(禁)’ 콘텐츠를 본격 허용하면서 미성년자 접근 제한, 자살·혐오 방지 등 AI 윤리·규제 논란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도 ‘GPT-4o’의 새 버전 출시 계획을 알리며 성인 이용자에게 허용되는 콘텐츠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19금 대화가 가능해지는 챗GPT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어떤가요?
1. 찬성한다.
2. 반대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