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패스트푸드점에 ‘저가 메뉴’ 실종

미국 패스트푸드점에 ‘저가 메뉴’ 실종

입력 2013-10-31 00:00
수정 2013-10-31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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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패스트푸드의 상징인 ‘1달러 메뉴’가 사라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맥도널드, 웬디스, 버거킹 등 미국 주요 패스트푸드 체인점이 원가와 소비자 입맛이 높아졌다는 이유로 ‘1달러 메뉴’를 없애는 추세다.

웬디스는 99센트 짜리 메뉴 대신 2달러 짜리 메뉴를 선보였고 버거킹에서도 가장 싼 메뉴는 1달러29센트 짜리 와퍼주니어이다.

시장 조사 업체 민텔은 최근 3년 동안 패스트푸드점에서 1달러 이하 메뉴는 26%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NPD 그룹은 조사 결과 ‘싼맛에 사먹는’ 저가격대 메뉴가 지난 2011년에는 패스트푸드점 매출의 12%를 차지했지만 작년에는 7%로 추락했다.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 저가 메뉴가 사라지는 이유는 원가 상승과 함께 소비자 입맛의 변화다.

식재료 가격과 종업원 인건비 상승으로 낮은 가격의 메뉴를 유지할 여력이 없어졌다는 설명이다.

2016년부터 최저 임금이 시간당 8달러에서 10달러로 오르는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패스트푸드 최저 가격 메뉴는 1달러99센트가 될 것이라고 퍼시픽 매니지먼트 컨설팅 설립자 존 고던은 내다봤다.

건강식을 챙기는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도 큰 몫을 하고 있다.

패스트푸드가 비만을 비롯한 각종 성인병의 주범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소비자의 외면을 받게 되자 패스트푸드 체인점은 과일과 채소가 더 많이 들어간 메뉴 개발에 열을 올렸다. 과일과 채소가 더 많이 들어간 ‘건강식’은 싸구려로 만들 수가 없다.

더구나 미국 연방 정부와 지방 정부도 패스트푸드가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며 압박을 가하는 탓에 더는 낮은 가격의 메뉴를 유지하기 힘들다.

컨설팅 전문가 고던은 “(고급 자동차) 마세라티를 1달러에 살 수는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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