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CNN·NBC, 공화 압력에 힐러리 다큐·미니시리즈 취소

CNN·NBC, 공화 압력에 힐러리 다큐·미니시리즈 취소

입력 2013-10-01 00:00
업데이트 2013-10-01 09:3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CNN과 NBC가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의 인생 역정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와 미니시리즈 제작 계획을 잇달아 취소했다.

이는 공화당 측이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 힐러리의 대선 선거캠페인을 홍보하는 프로그램을 방영하면 양 방송사의 대선후보 토론회 참여를 봉쇄하겠다고 압력을 행사한 데 대해 사실상 굴복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CNN의 다큐멘터리 제작 포기는 힐러리의 지인들이 공화당과 보수세력의 비난과 보복이 두려워 인터뷰에 응하지 않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힐러리 다큐’ 제작자인 찰스 퍼거슨 감독은 허핑턴포스트에 기고한 글에서 힐러리에 관한 증언을 받으려고 “100명은 족히 접근했는데 카메라 인터뷰에 동의한 사람은 고작 2명”이라며 “나중에 이들도 인터뷰 의사를 철회하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퍼거슨 감독은 “정당인과 언론인 등 그 누구도 다큐 제작에 도움을 주려 하지 않았다”며 “결국 나 스스로 자랑할 만한 필름을 만들 수 없겠다는 생각에 제작을 포기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CNN도 보도자료를 통해 “퍼거슨 감독이 이 다큐멘터리 제작을 더 진행하지 않겠다고 알려왔다”며 “아카데미상을 받은 그와 함께 작업을 하게 돼 기뻤으나 그의 취소 결정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말했다.

CNN의 발표 직후 NBC도 내년에 방영할 계획이었던 클린턴을 주제로 한 미니 시리즈 제작을 중단한다고 확인했다.

NBC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미니시리즈나 영화 제작과 관련된 후보작들을 검토한 결과, 힐러리 클린턴 미니시리즈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NBC엔터테인먼트의 밥 그린블랫 회장은 지난 7월 이 미니시리즈 제작계획을 발표했으며, 애초 유명 배우 다이안 레인(48)이 클린턴 역을 맡기로 했었다.

이에 대해 공화당전국위원회(RNC)는 지난 8월 중순 CNN과 NBC에 대해 이들 방송프로그램 제작을 이유로 2016년 대선후보 토론회의 주관 방송사에서 제외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하는 등 양 방송사를 압박했다.

커스틴 쿠커스키 RNC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는 첫번째 조치에 불과하다”며 “CNN과 NBC가 사실상 힐러리 띄우기를 중단하지 않으면 새로운 토론회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