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검찰 “보시라이가 부정하게 받은 돈 더 있어”

中검찰 “보시라이가 부정하게 받은 돈 더 있어”

입력 2013-09-23 00:00
업데이트 2013-09-2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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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이 육성 담긴 영상 공개…시종 미소 왕리쥔 휠체어 타고 법정 증언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시 당 서기의 1심 재판이 22일 일단락된 가운데 검찰이 보시라이 일가가 받은 재물이 더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

보시라이 사건 재판에 참여한 산둥성 지난시 검찰원 검사 양쩡성(楊增勝)은 22일 중국중앙(CC)TV와 인터뷰에서 보시라이 일가가 부정하게 받은 일부 재물이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양 검사는 “보시라이에게 더욱 중요한 경제 문제가 있었다”며 “우리는 엄격히 법률 규정에 따라 (범죄사실) 증명을 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보시라이 일가가 챙긴 나머지 재물도 앞으로 당 기율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 측의 주장대로라면 보시라이와 그 가족이 이번 재판에서 확인된 뇌물액 외에도 추가로 부정한 돈을 챙긴 것이다.

검찰이 이를 기소 대상으로 삼지 않은 것은 뚜렷한 대가성을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검찰이 보시라이의 추가 비리 사실을 공표한 것은 압박 차원으로 분석된다.

기소 전까지 혐의를 순순히 인정했던 보시라이는 1심 재판 과정에서 태도를 바꿔 무죄를 다투면서 당국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아울러 그가 1심 재판에 불복, 최종심인 2심 재판을 받겠다고 상소를 제기한다면 보시라이 재판 정국이 장기화하면서 11월에 열린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인 18기3중전회 분위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따라서 보시라이 일가의 추가 비리를 공개한 것은 그가 파렴치한 부패 관리라는 사실을 부각시켜 국민 사이에 동정 여론이 형성되는 것을 막는 한편 보시라이에게 더 이상 풍파를 일으키지 말라는 압박성 메시지를 보낸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보시라이의 육성이 담긴 영상도 공개됐다. 보시라이의 육성이 공개된 것은 그가 작년 3월 충칭시 당 서기 자리에서 쫓겨나고 당국의 조사를 받기 시작한 뒤 처음이다.

국영 CCTV는 22일 밤 방영된 시사 프로그램 ‘자오뎬팡탄(焦點訪談)’을 통해 보시라이 재판의 전 과정을 비교적 자세히 소개했다.

보시라이는 기소에서부터 심리, 최종 선고에 이르기까지 시종 여유 있는 미소를 지으며 재판에 임했다.

그는 다롄스더그룹 이사장 쉬밍(徐明)이 자신의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와 아들 보과과(薄瓜瓜)에게 수억원 어치의 비행기표를 사 줬다는 혐의와 관련, “(비행기표가) 70장이든, 700장이든 내 관점은 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하기도 했다.

보시라이가 재판 과정에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인 것은 자신이 파렴치한 죄인이 아닌 정치적 희생양이라는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전술 차원으로 보인다.

한편 이 프로그램은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던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이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서 증언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반역도주죄로 징역 15년형을 받고 복역 중인 왕리쥔은 수감 기간 뇌졸중을 앓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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