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범 석방 등 불이행에 불만…대통령, 콩고민주공화국으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반군이 24일(현지시간) 정부군과의 교전에서 승리해 수도 방기를 장악했다. 이 과정에서 프랑수아 보지제 대통령은 이웃국가인 콩고민주공화국으로 탈출했다.AFP통신 등에 따르면 3개 무장집단의 연합체로 알려진 셀레카 반군 수백명은 23일 수도 방기에 진입해 정부군과 교전한 데 이어 24일 시가전을 통해 대통령궁을 장악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대변인은 “반군이 수도를 함락했다”며 “반군 측의 보복이 없기를 희망한다”고 언론에 밝혔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보지제 대통령의 한 고문은 “대통령이 오늘 오전 콩고로 건너갔다”고 전했다.
셀레카 반군은 보지제 정부에 불만을 품고 지난해 말 무장봉기를 일으켰으나 지난 1월 국제사회의 중재로 반군과 야당 인사가 참여하는 거국 내각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정치범 석방을 비롯한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곧바로 연정을 거부, 정정 불안이 지속돼 왔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식민 지배했던 프랑스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긴급 회의 소집을 요청하고, 자국민에게 바깥 출입을 삼가도록 했다고 로맹 나달 대통령실 대변인이 밝혔다.
1960년 프랑스에서 독립한 이후 계속된 쿠데타와 군 반란에 시달려 온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아프리카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분류된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겸임국으로 하는 주카메룬 한국 대사관 관계자에 따르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은 23명으로, 이번 사태로 인한 피해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2013-03-25 2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