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당선인 ‘북핵 & 선친’ 그림자 속에 취임”

”朴당선인 ‘북핵 & 선친’ 그림자 속에 취임”

입력 2013-02-25 00:00
업데이트 2013-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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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취임식 앞두고 조명…AP도 북핵 주목

”한국의 첫 여성대통령 박근혜가 북한의 핵 무장 망령과 군부 출신 독재자였던 선친 박정희의 유산(legacy)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그림자 속에서 대통령에 취임한다.”

CNN은 25일로 예정된 제 18대 한국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박근혜 당선인의 취임과 도전 과제를 다룬 지난 22일(현지시간) 보도 첫머리에서 이같이 표현했다.

박근혜 정부가 북핵 이슈 대응을 포함한 대북 정책에서 전임 이명박 정부와 달리 강경 일변도의 대결로만 기울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CNN은 박 당선인이 ‘신뢰 외교’ 기조 아래 이명박 대통령과 달리 ‘당근과 채찍’을 혼합한 정책을 선보일 것으로 봤다.

또 북한의 신뢰를 받는 몇 안 되는 인물로 박 당선인을 평가하고, 전문가들도 그가 전임 대통령들보다 북한의 태도 변화를 잘 이끌어 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바라보는 시선이 여전히 양분된 한국에서 박 당선인이 아버지 시대에 대한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일부는 박 전 대통령을 국가 번영의 주춧돌을 쌓은 인물로 평가하지만, 일부는 인권을 무시하고 반대 의견을 묵살한 독재자로 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이 때문에 박 당선인은 아버지 집권 시절 있었던 유신과 인혁당 사건 등에 사과했지만, 과거사와 충분히 거리를 두지 않는다는 비판도 받는다고 CNN은 덧붙였다.

1998년 국회의원으로서 공식적으로 정치 무대에 데뷔한 박 당선인의 이력과 함께 그가 육영수 여사를 대신해 1974년부터 사실상 영부인으로 역할한 사실도 거론하면서, 박 당선인이 차가운 인물로 간주되기는 하지만 정치권에 낯설지는 않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AP 통신은 24일 북한 핵실험으로 박 당선인의 대북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박 당선인이 그동안 밝혀온 정책에 변화는 없다고 했지만 ‘포용책’이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는 근거에서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 5년간 망가진 남북관계에 불만을 품은 대중의 심리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방어는 강화하면서도 신뢰강화 등 관계 개선 노력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AP는 박 당선인의 결정에 따라 미국과 일본은 물론 중국과 북한의 움직임도 달라질 수 있어 그의 선택이 초미의 관심사라고도 했다.

한반도 전문가 빅터 차 조지타운대 교수는 “미국과 일본의 대북 정책이 박 당선인의 결정에 달려있다”며 “박 당선인이 ‘봉쇄책’을 선택하면 미국도 이를 지원할 것이고 포용책을 원하면 미국도 이를 따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AP는 다만 박 당선인의 보수적 지지 기반을 고려할 때 포용책을 선택하더라도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시선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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