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전격 귀국…베네수엘라 정국에 충격파

차베스 전격 귀국…베네수엘라 정국에 충격파

입력 2013-02-19 00:00
업데이트 2013-02-1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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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 배경놓고 관측 무성, ‘취임선서’ 논란 증폭될 듯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두 달이 넘도록 쿠바에 머물며 암치료를 받아온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전격 귀국하면서 배경을 놓고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건강을 회복한 차베스가 직무에 복귀할 것이라는 주장에서부터 그가 권력 이양작업을 위해 몸이 아픈 와중에도 서둘러 돌아왔다는 상반된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15일 딸과 함께 쿠바 한 병원 침상에서 찍은 차베스의 사진을 공개하기 전만 해도 차베스의 위중설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가 혼수상태라 올 봄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추측도 없지 않았다.

정부의 사진공개로 혼수상태라는 악성루머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회복이 더 필요해보였던 차베스가 비행기에 몸을 싣고서 베네수엘라로 돌아올 수 있을 지를 놓고는 반신반의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차베스는 비행기에 올라 베네수엘라에 돌아왔고, 현재 군 병원에서 나머지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게 정부의 발표 내용이다.

현지 언론은 병원 직원의 목격담을 인용해 차베스가 걸어서 병원에 도착했다는 보도까지 내놨다. 복도도 걸어 다녔다는 목격자의 얘기다.

사실 여부를 떠나 건강을 둘러싼 분위기에 분명히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회복 과정을 밟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공식적인 정보가 없는 데다 차베스가 여전히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점에서 어떤 것도 섣부르게 추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차베스 귀국 소식에 따라 정국이 긴박히 돌아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에 복귀한 만큼 미뤄뒀던 취임선서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돌아온 차베스에게 취임선서를 놓고 거센 압박에 나설 양상으로, 차베스가 취임선서를 마냥 피한 채 병원에만 있을 수는 없어 보인다.

야권은 차베스의 건강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정국 주도권을 노려 왔다.

건강상태가 호전됐다면 취임선서는 물론 권좌 지에도 문제가 없겠지만 몸이 아프더라도 취임선서 없이 계속 직을 유지하기에는 정치적 부담이 크다.

한편으로는 차베스가 몸 태가 좋지 않아 권좌를 지킬 수 없더라도 후계작업을 위해 취임 선서만큼은 치르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차베스가 후계자로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을 지명한 만큼 본인이 집권4기 대통령으로서 취임선서를 한 후 유고 규정에 따라 하야할 경우 마두로는 헌법에 따라 대통령 직무를 대행하며 30일 내 치러질 대통령 재선거에 대비할 수 있다.

마두로는 차베스의 후광을 업은 지도자이자 집권당 후보의 자격으로 대선 무대에 나가 야권에 맞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차베스가 후계구도를 만드는 데에는 최적의 상황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마두로에 대한 대중의 평가가 과거보다 올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대통령 재선거가 치러질 경우 결과는 예측불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지 관영 매체인 ‘코레오 델 오리노코’는 여론 조사기관인 ‘인테를라세스’의 최근 조사결과를 인용해 마두로의 여론지지도가 50%로, 야권 지도자인 엔리케 카프릴레스 주지사보다 14%포인트가 많다고 보도했다.

관영 매체의 편향성을 고려하더라도 카프릴레스에 비해 한참이나 떨어졌던 마두로의 지지도가 과거보다 일정 상승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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