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총 3조 8667억 달러
미 상무부가 8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해 무역 통계에 따르면 물품 거래에 한정해 산출한 미국의 무역 총액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3조 8628억 5900만 달러(약 4224조원)로 집계됐다. 앞서 중국 해관(세관)과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발표한 중국의 지난해 무역 총액은 전년보다 6.2% 증가한 3조 8667억 6000만 달러(약 4228조원)여서 중국이 39억 달러 앞선 셈이다.
특히 두 나라의 지난해 수출 총액은 중국이 2조 489억 3000만 달러, 미국이 1조 5635억 8000만 달러로 중국이 미국을 크게 앞섰다. 미국은 7357억 달러의 무역 적자를 기록한 반면 중국은 2311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냈다.
양국의 무역 총액 성장세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둔화되기 시작했으며, 중국이 2010년 이후 미국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총액 규모에서 미국을 앞서게 됐다.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무역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2009년에는 독일을 제치고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등극했다. 국내총생산(GDP) 규모에서도 중국은 2010년 일본을 추월하며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라섰다. 지금의 성장세라면 2025년쯤 중국이 미국을 따돌리고 세계 최대 경제국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중국 경제의 외형 확대가 ‘빛 좋은 개살구’라는 평가도 만만치 않다.
칭화대 중·미관계연구센터 저우스젠(周世儉) 연구원은 “외자와 해외기술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무역 총액이 아무리 커져도 선진국 대열에 들어갈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실제 중국의 1인당 GDP는 5400달러로 여전히 세계 90위권에 머물러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02-12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