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는 농민공으로 밝혀져…“소가 웃을 일” 반발여론 확산
중국에서 이른바 ‘시진핑(習近平) 웨이보’가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일상을 마치 곁에서 지켜보는 것처럼 전해온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 개설돼 있는 한 계정이다. 이 계정과 운영자인 ‘학습 팬클럽’을 비난한 한 여성 네티즌이 구속돼 논란이 일고 있다고 영국 BBC중문판이 11일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쓰촨(四川)성 난충(南充)시에 거주하는 청아이화(程愛華)는 최근 “‘학습 팬클럽’이 시 총서기의 동선을 공개해 주니 저격수들이 쉽게 죽일 수 있겠다”라는 댓글을 올렸으며, 이로 인해 지난 6일 국가전복선동 혐의로 체포됐다. 네티즌들 사이에 “‘학습 팬클럽’을 비난하면 구속된다”는 말이 퍼지면서 이 계정 운영자에 대한 비난 여론도 들끓고 있다. 한편 당초 공산당이나 정부가 시 총서기의 이미지 조작을 위해 중국 최대 여론장인 웨이보에서 시 총서기를 미화하는 웨이보 계정인 ‘학습 팬클럽’을 운영하고 있다는 예상과 달리 이 계정 운영자가 대학 중퇴 학력의 농민공 청년으로 밝혀져 진실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학습 팬클럽’ 계정을 비난한 네티즌이 즉각 구속됐다는 점에서 이 계정은 시 총서기 측이 운영하는 것이 확실하며, 일개 농민공 출신이 운영하고 있다는 보도는 “소가 웃을 일”이라는 여론이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3-02-12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