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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축구장 폭력’ 재판 반발 시위… 37명 사망

이집트 ‘축구장 폭력’ 재판 반발 시위… 37명 사망

입력 2013-01-28 00:00
업데이트 2013-01-28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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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팬 21명에만 사형선고 불만

이집트 시민혁명 2주년을 맞아 벌어진 반정부 시위에 이어 축구장 폭력사태에 대한 재판 결과에 반발한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로 최소 37명이 사망하는 등 유혈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집트 정부는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법원은 이날 TV로 중계된 판결 과정에서 지난해 74명이 사망한 유혈 참극을 빚은 축구장 폭력사태 관련자 21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함께 기소된 나머지 52명에 대해서는 오는 3월 9일에 판결하겠다고 밝혔다. 사형 선고를 받은 21명은 모두 알 마스리의 팬들이다. 법정에 있던 유족들과 카이로에 모인 알 아흘리 축구 팬들은 환호했다. 유족들과 알 아흘리 팬들은 그간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지지세력과 경찰이 축구장 폭력 사태에 연루돼 있다고 주장해왔다.

판결 직후 포트사이드에서는 판결에 불만을 품은 피고인 측 가족들과 성난 시위대가 피고인들이 갇힌 교도소와 경찰서 두 곳을 습격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시위대와 진압 경찰 간의 유혈 충돌로 최소 37명이 사망하고 400여명이 부상했다.

앞서 지난해 2월 1일 포트사이드에서 홈팀인 ‘알 마스리’와 라이벌이자 카이로가 연고지인 ‘알 아흘리’ 간의 축구 경기가 끝난 직후 관중들 간의 난투극으로 74명이 숨지고 1000여명이 부상하는 최악의 참사가 빚어졌다.

이런 가운데 시민혁명 2주년을 맞아 카이로, 수에즈, 알렉산드리아 등 주요 도시에서 지난 25일부터 이틀째 이어진 반정부 시위로 모두 41명이 숨졌다. 세속주의 성향의 야권 단체를 주축으로 한 시위대는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과 무슬림형제단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정권 교체를 요구했다.

유혈 사태가 확산되자 무르시 대통령은 당초 예정된 에티오피아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장관들을 소집해 포트사이드와 수에즈 등에 병력을 배치하는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무르시 대통령과 국방장관이 이끄는 국방회의(NDC)는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전국가적인 대화를 촉구하며 “필요하다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거나 해당 지역에 통행금지령을 내리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3-01-2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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