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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열 항의파업 남방주말 “편집 절차 존중받아야”

검열 항의파업 남방주말 “편집 절차 존중받아야”

입력 2013-01-18 00:00
업데이트 2013-01-1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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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검열 에둘러 비판…편집국장은 교체돼

이달 초 당국의 검열에 항의해 파업했던 중국 주간지 남방주말(南方周末)이 편집 절차가 존중돼야 한다며 당국의 검열을 에둘러 비판했다.

18일 홍콩 성도일보(星島日報) 등에 따르면 남방주말은 17일자 호에서 파업 사태의 단초가 됐던 신년 기획기사 중 잘못된 내용과 오타를 바로잡았다.

남방주말은 신년 기획기사 내용 중 중국 고대 하(夏)나라 우(禹)왕 시절 치수 사업이 2천 년 전이 아니라 4천 년 전 일이라고 고치고 해당 내용이 실린 신문의 호수도 1057호가 아닌 1507호라고 바로잡았다.

남방주말은 내용 정정 이후 편집부 명의로 “신문 편집과 발행의 모든 연결 고리에서 편집 기준과 절차는 항상 존중받고 준수돼야 한다”면서 “우리는 역사상 유례 없이 이 점을 간절히 인식하고 있다”는 글을 실었다.

남방주말 마케팅 부서 관계자는 편집자들과 기자들이 검열 당국의 지시에 따라 막판에 기사 내용이 바뀌는 데 항의하기 위해 이 글을 실었다면서 원래 지난주 발행 신문에서 틀린 내용을 수정하려 했지만 검열자들이 이를 무시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황찬(黃燦) 남방일보 총편집(편집국장)이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신문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광둥성 정부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남방주말의 모회사인 남방미디어그룹의 왕겅후이(王更輝) 부총편집이 남방주말의 새 총편집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왕겅후이가 신문을 가능한 한 빨리 정상화하기 위해 과도기적 역할을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번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진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당서기는 전날 광둥성 당 위원회 회의에서 “사상 분야의 주도권을 당이 단단히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펑펑(彭澎) 광저우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후 서기는 기자들에게 강압적으로 굴지 않을 것이지만 동시에 손을 떼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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