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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스쿨버스 34년만에 파업…15만여명 불편 겪어

뉴욕 스쿨버스 34년만에 파업…15만여명 불편 겪어

입력 2013-01-17 00:00
업데이트 2013-01-17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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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시의 스쿨버스 노조가 16일(현지시간) 전면파업에 돌입해 15만여명의 학생들이 통학에 큰 불편을 겪었다.

이 노조가 파업에 나선 것은 34년 만이다.

스쿨버스노조(ATU 로컬 1181)는 조합원의 고용승계 보장 등을 둘러싼 뉴욕시와의 협상이 최종 결렬되자 이날 오전부터 기한을 정하지 않은 채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에는 버스 운전사와 보조요원 등 9천여명이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뉴욕시의 5개구(區)에서 운행되는 스쿨버스들이 모두 멈춰 섰고 학생들은 자가용이나 버스, 지하철, 택시 등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했다.

전날 밤 눈까지 내린 상태여서 불편이 더욱 컸다.

뉴욕시의 초ㆍ중ㆍ고교생은 110만명에 달한다. 이들 대부분은 걷거나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지만 집이 멀거나 장애가 있는 학생 15만2천명은 스쿨버스를 타고 다닌다.

노조는 성명에서 “시장은 언제든 파업을 끝내게 할 수 있다”며 학부모들에게 자신들을 도와 시청에 항의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은 “노조가 스쿨버스에 의존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을 볼모로 잡았다”며 노조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이번 파업은 뉴욕시가 2만2천500명에 달하는 장애 아동들을 통학시킬 업체를 경쟁 입찰을 통해 새로 선정키로 한데서 촉발됐다.

이렇게 되면 전체 통학 노선의 6분의 1에 해당하는 1천100개 노선을 책임지는 업체가 바뀌게 된다.

시당국의 이런 움직임은 연간 11억달러(1조1천600억원 가량)에 달하는 스쿨버스 예산을 줄이려는 것이다.

학생당 6천900달러(731만원)인 뉴욕의 스쿨버스 예산은 미국 전역에서 가장 많다.

스쿨버스 노조는 새 업체가 선정되더라도 연장자 순의 원칙에 따라 기존 운전사의 일자리와 임금 수준을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1979년 3주간의 파업을 통해 이런 내용의 직업안정성 보호 조항을 얻어냈고 이후에는 한 번도 파업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뉴욕시는 이 조항이 2011년 항소법원에서 불법으로 판결이 났다며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뉴욕시는 스쿨버스를 이용하는 모든 학생에게 교통카드를 제공하고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마일(1.6㎞)당 55센트를 보상키로 하는 등 파업 대책을 마련했다.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까지는 부모에게도 교통카드를 지급하고 대체 교통수단 비용은 환급해 주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교통경찰과 학교 안전요원, 학교 주변 건널목 감독요원 등 인력도 확대 지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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