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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마을, 영하30℃ 혹한에 난방끊겨 고통

시베리아 마을, 영하30℃ 혹한에 난방끊겨 고통

입력 2013-01-02 00:00
업데이트 2013-01-0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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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합발전소 고장…어린이 130여명 휴양소로 대피

영하 30℃ 전후의 혹한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러시아 중부 시베리아의 한 지역에서 지역 난방 시스템이 일주일 넘게 가동되지 않아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 등 현지 언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부 시베리아 투바 자치공화국 ‘호부악시’ 마을에 거주하는 3천300여 명의 주민들에게 지난달 23일부터 지역 난방이 끊켰다. 과부하에 견디다 못한 낡은 지역 난방용 열병합발전소가 고장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기온이 영하 40℃ 이하로 곤두박질 친 지난달 20일 전력 가동되던 열병합발전소의 주(主)보일러가 고장이 나 보조 보일러를 가동시켰지만 이 마저도 사흘 뒤 멈춰서 버렸다. 지역 당국은 100여명의 인력을 투입에 수리에 들어갔지만 아직 복구하지 못하고 있다.

입김마저 얼어붙는 강추위에 난방까지 끊긴 마을 주민 2천600여명은 이후 당국이 마련한 임시 구호소나 인근 지역의 친인척 집으로 대피했다. 하지만 650여명의 주민들은 여전히 마을을 떠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집안에 장작 난로를 피우며 혹한을 버티고 있다.

호부악시 마을에는 수도 모스크바와 인근 지역으로부터 장작 난로와 장작 등의 구호 물자가 도착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일부 주민들은 그러나 추위를 견디다 못해 병이 나는 바람에 병원으로 실려 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난방 시스템 복구가 지연되면서 비상 사태에 처한 투바 공화국 정부는 2일 우선 임시 구호소나 집에 머물고 있는 호부악시 마을 어린이 130여명을 관내와 인근 크라스노야르스크주(州)의 휴양소로 긴급 대피시키기로 결정했다. 어린이들은 약 3주 동안 휴양소에서 지낼 예정이다.

지난달 중순부터 러시아 전역을 덮친 강추위는 연말들어 다소 수그러들었으나 시베리아와 극동의 상당수 지역에선 여전히 영하 30℃ 이하의 혹한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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