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라이벌 파타당 거점서 5년만에 집회

하마스, 라이벌 파타당 거점서 5년만에 집회

입력 2012-12-15 00:00
업데이트 2012-12-1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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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강 서안지구서 승전 자축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라이벌 파타당이 통치하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5년 만에 하마스 창설 25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야외 집회를 열었다.

AP통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학생과 젊은이들이 주축을 이룬 하마스 지지자 5000여명은 하마스를 상징하는 녹색 깃발을 들고 나블루스에서 시가행진을 벌이며 하마스가 지난달 이스라엘과의 가자지구 교전에서 거둔 승리를 자축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또 “하마스와 파타당의 화합을 통한 더 큰 팔레스타인을 원한다.”면서 양대 정파의 관계 개선을 촉구했다.

이번 집회는 2007년 6월 하마스가 경쟁 관계인 파타당 소속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보안군을 몰아내고 가자지구를 장악하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하마스의 서안지구 집회를 금지한 뒤 처음으로 열렸다. 지난 5년간 하마스와 파타당은 팔레스타인을 양분해 각각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를 통치하면서 갈등과 대립의 길을 걸어왔다.

최근 팔레스타인 양대 정파 사이에는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아바스 수반은 지난해부터 하마스와의 통합을 위한 평화협상을 벌였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교착 상태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막아내고 아바스 수반이 팔레스타인의 유엔 지위 격상을 이끌어 낸 것을 계기로 팔레스타인 주민들 사이에서 양대 정파의 통합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하마스의 집회에 참여한 파타당 소속 관리들은 “하마스가 가자지구 교전에서 거둔 승리는 팔레스타인 주민 모두를 위한 승리였다.”면서 5년 이상 갈라진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통합할 것을 촉구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2012-12-1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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