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안보 수장의 외도, 이메일에 발목

두 안보 수장의 외도, 이메일에 발목

입력 2012-11-15 00:00
수정 2012-11-15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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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불륜 스캔들의 주인공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내연녀에게 국가기밀을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존 앨런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 두 사람이 연방수사국(FBI)의 추적을 끝내 피할 수 없었던 이유는 바로 ‘전자지문’으로 불리는 이메일 때문이었다.

폴라 브로드웰과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은 구글의 G메일 아이디를 공유하면서 온라인상에서 은밀한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브로드웰이 질 켈리를 퍼트레이어스의 내연녀로 의심, 관계 청산을 요구한 것도 익명의 협박성 이메일을 통해서였다.

이메일 발신자 추적에 나선 FBI는 인터넷 이용자마다 할당되는 고유 주소인 ‘IP’(인터넷 프로토콜)를 통해 브로드웰의 신분을 알아냈고, 이어 퍼트레이어스와의 불륜→켈리와 앨런의 불륜→앨런의 국가기밀 유출→켈리와 FBI 요원의 불륜 순으로 ‘실타래’를 풀 수 있었다.

AP통신은 13일(현지시간) 퍼트레이어스 사건을 예로 들어 “이메일은 생각만큼 사적인 것이 아니다.”라면서 “수사당국이 범죄와 연루된 것으로 의심하면 이메일과 컴퓨터 기록을 조사하기가 얼마나 쉬운지 이번 사건이 잘 보여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는 1960년대 미 정치인들의 사생활을 광범위하게 수집하며 ‘밤의 대통령’으로 불렸던 전 FBI 국장 ‘존 에드거 후버’를 거론하며 “FBI가 CIA 국장의 개인 이메일을 어떻게 조사했는지 의문”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뉴욕타임스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가기관이 행하는 온라인에서의 사생활 침해에 대한 논란이 일 것”이라고 전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2-11-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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