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日 정치인 야스쿠니 신사 참배 우려

中, 日 정치인 야스쿠니 신사 참배 우려

입력 2012-10-18 00:00
수정 2012-10-1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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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대변인 “日 책임 있는 자세 보여야” 인민일보 “아베 참배는 사악한 행위”

중국이 일본 정치인들의 잇따른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강력하게 우려를 표시했다.

중국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과거 침략의 역사에 대한 일본의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했고, 언론 매체들도 군국주의 망령의 부활이라고 비난했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이례적으로 17일과 18일 연이틀 일본에 쓴소리를 했다.

훙 대변인은 전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총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야스쿠니 신사 문제는 일본의 군국주의 침략 역사의 상징이자 중국을 포함한 피해국 인민의 감정에 관련된 것”이라며 “일본은 역사를 본보기로 삼아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18일 정례브리핑에서도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가 저지른 대외 침략전쟁 정신의 기둥 격으로 A급 전범이 합사된 곳”이라며 “일본은 역사를 직시하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책임 있는 태도로 국제사회를 대해야 하며 이웃 국가들과 어떻게 공존할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아베 총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사악한 참배”라고 규정했다.

인민일보는 14명의 제2차 세계대전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현존 국제질서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자 일본 군국주의 망령의 부활이라며 그런 점에서 아베의 참배는 과거 침략의 역사를 부인하는 뻔뻔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자체 웹사이트인 신화망에 머리기사로 “일본 정객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인류 문명에 대한 도전”이라며 일본에 각성을 촉구했다.

신화통신은 “아베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통해 악령을 되살리려 한다”는 내용으로 별도 논평기사를 실었다.

관영 영자지인 차이나데일리는 “아베가 댜오위다오 분쟁 수위를 한 단계 높이려는 시도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 탓에 일본 내에 국가주의가 부활해 지역 안정을 해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아베 총재가 지난달 자민당 총재 선거 과정에서 총리 재임(2006∼2007년) 때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지 않았던 걸 후회한다고 발언했던 점을 거론하며 아베 총재가 앞으로도 극우 행보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아베 총재에 이어 이날 하타 유이치로(羽田雄一郞) 국토교통상, 시모지 미키오(下地幹郞) 우정민영화 담당상, 의원 등 67명의 정치인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제2차 세계대전을 비롯해 각종 전쟁 기간에 숨진 이들을 추도하기 위해 만든 시설이지만 도조 히데키 등 A급 전범 14명까지 합사된 탓에 일본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국제사회가 반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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