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사 항의방문 돌연 취소… 외교분쟁 원치 않는 듯

中대사 항의방문 돌연 취소… 외교분쟁 원치 않는 듯

입력 2012-10-18 00:00
수정 2012-10-18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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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해경 폭력적 법 집행 중단해야” 韓 “우발적 사건… 외교사안 아니다”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 선원의 사망 사건에 대한 책임 소재를 놓고 한·중 양국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17일 외교통상부를 항의 방문하려던 주한 중국대사가 이를 전격 취소했다. 급격한 외교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낮아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주한 중국대사관 측은 장신썬 대사와 안호영 1차관과의 면담을 위해 이날 오전부터 우리 외교부와 일정을 조율했다. 하지만 오후 늦게 “이날은 방문 계획이 없다.”면서 “특별한 함의는 없다.”고 통보했다. 이 같은 중국 정부의 태도에 대해 외교가에서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성명과 더불어 이 사건이 외교적 분쟁으로 크게 확산되는 상황을 원치 않는 중국 정부의 의중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자국 어민의 사망 건에 대해 한국에 교섭을 요구하는 한편 공정하고 책임 있는 조사와 (중국 어민을 사망하게 만든) 해당 인원에 대한 처벌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한국 해양경찰이 폭력적인 법 집행 활동을 중단해 유사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사건의 원인을 한국 해경의 폭력적인 법 집행에 있다고 주장했다.

훙 대변인의 발언은 앞서 주한 중국 대사관이 발표한 내용보다는 수위가 다소 낮아진 것이다. 중국대사관은 이날 새벽 발표한 성명에서 “한국 해경의 폭력적인 법 집행이 우리 어민의 사망을 초래한 것에 대해 한국에 강한 불만과 항의의 뜻을 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 정부의 입장은 현재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으며 이는 기본적으로 불법 조업을 단속하는 상황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일로 외교 문제가 될 사안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국 대사가 내일 항의 방문할 개연성도 있는 만큼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면서도 “중국 관영지나 다름없는 환구시보 사설 등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17일자 사설에서 “이번 사건으로 인해 양국 관계가 악화되고 양국민이 감정적으로 대립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2012-10-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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