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누크 前 캄보디아 국왕 별세

시아누크 前 캄보디아 국왕 별세

입력 2012-10-15 00:00
수정 2012-10-1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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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새벽 베이징서 숨져…김일성 부자와 친밀

캄보디아 국왕을 2차례 지내면서 굴곡 많은 삶을 살았던 노로돔 시아누크 전 국왕이 1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캄보디아 정부의 키에우 칸하리트 대변인은 시아누크 전 국왕이 이날 오전 치료차 머무르던 중국 베이징에서 숨졌다면서 사인은 자연사라고 밝혔다.

시아누크 전 국왕은 수년간 암과 당뇨병, 고혈압 등 다양한 질환 때문에 중국에서 여러 차례 치료받아왔다.

고인의 비서로 일한 시소와스 토미코 왕자는 시아누크 전 국왕이 베이징의 병원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이 “심장이 좋지 않아서 올 1월부터 치료차 베이징에 체류해왔다”면서 현지시각 오전 2시25분에 숨졌다고 말했다.

니에크 분차이 부총리는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이 이날 베이징에 가서 아버지 시아누크 전 국왕의 유해를 캄보디아로 운구해 전통 장례식을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캄보디아에 크나큰 손실”이라면서 “전 국왕은 우리가 모두 존경하고 사랑한 위대한 왕이었다”고 애도했다.

시아누크 전 국왕은 지난 60여 년간 캄보디아 정치사에서 핵심 인물이었다. 1941~1955년, 1993~2004년 2차례에 걸쳐 국왕을 지냈고 독립, 베트남전쟁, 크메르루주 정권의 학살 등 격동의 시기를 거치며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

1953년 프랑스 보호국이던 캄보디아의 독립을 이끌었고 왕위를 아버지에게 넘기고 물러났지만 총리와 국가원수 자리에서 실질적으로 캄보디아를 통치하다 1970년 미국이 지원한 론 놀의 쿠데타로 실각했다.

이후 중국에서 머무르던 그는 크메르루주 집권기에 허수아비 노릇을 하다 다시 중국과 북한에서 10년 넘게 망명 생활을 했다.

시아누크 전 국왕은 1993년 왕위에 복귀했지만, 2004년 고령과 건강 문제를 이유로 갑자기 아들에게 양위하고 물러났다.

캄보디아인들의 존경을 받은 그는 퇴위 후에도 자신의 웹사이트에 글을 쓰며 세상과 소통했다. 지난 1월에는 자신이 죽으면 화장해서 재를 항아리에 넣어 왕궁의 사리탑에 보관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고인은 생전 북한 김일성 주석, 김정일 위원장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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