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 이면엔 한국의 경제적 불평등”< FT>

“강남스타일 이면엔 한국의 경제적 불평등”< FT>

입력 2012-09-27 00:00
수정 2012-09-2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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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지역 거주자들의 삶이 화려해질수록 더 많은 한국인들이 극소수에게만 유리한 경제시스템에 불만을 느끼게 된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7일 보도했다.

FT의 아시아 지역 편집인 데이비드 필링은 이날 ‘부유한 한국, 존재론적 불안에 빠지다’란 제목의 논평기사에서 한국의 경제적 불평등을 지적했다.

외국인들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속에 비친 한국의 화려한 모습에 감탄하고 있지만, 정작 한국인들은 삶에 만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필링 편집인은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녹색성장’을 주창한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을 예로 들면서 이명박 정부가 국제무대에서 보여주기식 쇼에 능숙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국내의 사회ㆍ경제적 사안을 돌보지 않고 방치했다”는 연세대 존 딜러리 교수의 발언과 함께 한국인이 겪고 있는 고된 현실을 소개했다.

한국 재벌이 돈을 쓸어담고 있는 가운데 격무에 시달리는 한국 노동자들은 각종 경제ㆍ사회적 압박까지 받아야 한다는게 필링 편집인의 주장이다.

그는 자녀 교육에 대한 노동자들의 부담을 언급하면서 한국의 출생률이 1.23명으로 일본(1.4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도 이런 부담 탓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10년간 자살률이 2배로 뛰어오른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필링 편집인은 최근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돌풍도 기존질서에 비판적인 국민 정서에 근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는 ‘지난 정권의 남자’라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과거의 유물’, 그러나 안 후보는 ‘미래의 남자’”라는 장성민 전 의원의 발언도 소개했다.

이런 정서 때문에 유권자들이 기존 정당의 대선후보 대신 검증되지 않은 사업가 출신 후보를 지지한다는게 필링 편집인의 분석이다.

필링 편집인은 한국이 민주적 정당성의 위기를 겪고 있다는 견해에 대해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국은 1987년 군사독재 체제를 종료시킨 이후 아시아에서 가장 건실한 민주주의 국가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필링 편집장은 “시끄러운 대선정국도 결국 정치 시스템이 유권자의 뜻에 따라가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한국이 민주적인 정치 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한국인들이 어두운 사회 분위기를 잠시 잊을 만한 이유가 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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