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거침없는 발언 왜

시진핑, 거침없는 발언 왜

입력 2012-09-21 00:00
수정 2012-09-21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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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권력장악… ‘강한 지도자’ 과시

다음 달 공산당 18기 전국대표대회(전대) 직후 당 총서기에 올라 대권을 거머쥘 예정인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은 왜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와 관련해 전례 없이 거친 언사를 쏟아냈을까.

●“美 개입마” “日 웃기는 짓” 직격탄

20일 베이징 외교가는 시 부주석이 전날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을 만나 쏟아낸 거침없는 화법에 주목했다.

시 부주석은 미국을 향해 ‘댜오위다오 문제에 끼어들지 말고, 말과 행동을 조심하라’고 경고했으며, 일본의 센카쿠열도 국유화를 ‘웃기는 짓’이라고 비난했다. 평소 과묵한 그의 언행에 비춰보면 미·일 양국이 큰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외교소식통들은 시 부주석이 사실상 권력을 장악했고, 직접 ‘핵심이익’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된 발언으로 보고 있다. 권력승계를 앞두고 강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과시했다는 것이다.

시 부주석이 권력을 인수한 뒤 원활한 국정 운영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대외환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현재 중국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영토 분쟁을 겪고 있고, 미국의 ‘중국 봉쇄’ 수위도 점점 높아지는 상황이다. 군을 오래 맡아온 후 주석이 당분간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유지하는 게 새 지도부의 안착에 유리하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퇴임 뒤 2년간 군권을 놓지 않았던 전례도 있다.

●중앙군사위 주석직 노린 제스처

이에 따라 이번 전대 직후 열릴 18기 1중전회(제1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당 총서기직과 당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동시에 물려받고,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주석직까지 이양받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시 부주석이 내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2012-09-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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