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반일시위 현장에 대만 국기

베이징 반일시위 현장에 대만 국기

입력 2012-09-18 00:00
수정 2012-09-1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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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에 반발해 지난 15일 베이징 주중 일본대사관 앞에서 벌어진 반일시위 현장에 대만 국기가 출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대만의 연합보(聯合報)가 17일 보도했다.

연합보에 따르면 당시 시위 현장에서 대만 국기가 10여분 간 목격됐으며 대만의 사진기자가 이를 앵글에 담았다.

지난 1949년 국민당이 공산당에 패해 대만으로 쫓겨간 이후 베이징 거리에서 대만 국기가 대낮에 모습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합보는 전했다.

연합보는 대만 국기가 베이징 거리에서 휘날린 것은 대만과의 통일을 위한 중국 당국의 공작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시위 현장에 등장한 10여m 길이의 대형 플래카드에 적힌 표어들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플래카드에는 ‘해협 양안은 한 가족, 형제들은 집안에서 싸워도 외부의 모욕에는 공동 대응한다’는 등의 구호가 적혀 있었는데, 이는 중국의 대만 관계를 총괄하는 대만사무판공실이 즐겨 사용하는 표현이다.

연합보는 대만 국기의 출현이 베이징 당국이 주도한 것이라면 이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동시에 지닌다고 설명했다.

긍정적인 효과로는 중국 당국이 대만 국기를 대만의 정치적 상징으로 인정하거나 적어도 묵인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중국의 대만 정책에 미묘한 변화를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중국 당국이 반일시위에 편승해 대만 국기를 통전(統戰) 도구로 사용한 것으로도 볼 수 있으며, 이는 대만인들의 반감을 사는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연합보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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