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TV 광고·문화 교류 잇따라 중단
일본의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 열도) 국유화 조치에 항의하는 반일(反日)·애국 열풍이 중국 전역을 휩쓸고 있다.TV방송사들은 일본 기업의 광고 중단을 잇따라 선언하고 나섰고 각 도시의 주요 거리에는 댜오위다오 반환과 일본을 비난하는 내용의 광고판, 현수막이 급속히 늘고 있다.
상호를 ‘댜오위다오’로 바꾼 호텔이 등장하는가 하면 일식당을 운영하는 중국인이 자진 휴업으로 반일 감정을 표출하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중국 인터넷 포털 텅쉰(騰訊)은 국영 중국중앙(CC)TV가 오는 16~18일 CCTV-1, CCTV-4, CCTV-뉴스 등 3개 채널에서 일본 기업 광고를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앞서 구이저우(貴州) 위성TV는 14일부터 자동차를 비롯한 일본 기업 광고를 내보내지 않고 있다.
법제만보(法制晩報)는 베이징의 일본대사관 부근 상업거리에 있는 중국인이 운영하는 일식집이 ‘댜오위다오를 반환하라’는 표어를 내걸고 휴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인근의 일본 옷가게는 내부 인테리어를 이유로 영업을 임시 중단했다.
시안(西安)의 한 호텔은 상호를 ‘댜오위다오호텔’로 바꿔 누리꾼 사이에 화제가 됐다.
중국 내륙의 청두(成都)~?양(綿陽) 고속도로 광고판에는 ‘나는 중국을 사랑하고 댜오위다오를 사랑한다’는 대형 광고가 걸렸다.
중국인들의 반일 감정이 고조되면서 문화 교류 활동도 무기한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애초 16일 난징(南京)에서 개막할 예정이던 ‘중·일 만화가 작품전’이 연기됐고, 21일 개봉할 계획이었던 일본영화 ‘명탐정 코난’도 일선 영화관의 상영 예고편 리스트에서 사라졌다.
중국의 톱 여배우 리빙빙(李氷氷)이 최근 도쿄에서 열린 ‘레지던트 이블5’ 시사회 참석을 거부한데 이어 국민가수 쑨난(孫楠)도 이달 말로 계획한 일본 콘서트를 취소했다.
중국의 상당수 누리꾼은 이런 움직임이 일본에 경각심을 심어주는 행위이자 중국의 굳은 영토수호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지입장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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