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입법회 의원 당선자 첫 ‘커밍아웃’

홍콩 입법회 의원 당선자 첫 ‘커밍아웃’

입력 2012-09-12 00:00
수정 2012-09-1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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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치러진 홍콩 입법회 선거 당선자가 ‘커밍아웃’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지역구 의원에 출마해 당선된 레이먼드 찬은 선거 직후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세간의 소문이 사실임을 인정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2일 전했다.

TV와 라디오 진행자로 활동한 찬 당선자는 선거 운동 기간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숨기려 한 것은 아니지만 그런 개인적인 문제를 선전에 이용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은 전혀 비밀이 아니며 누가 내게 물어본다면 바로 대답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선거 기간에 커밍아웃을 했다면 (선거 운동의) 초점을 흐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찬 당선자는 홍콩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곳이며 일부 사람들이 자신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것이란 점을 알고 있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공개적으로 맞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동성 결혼 허용 법안 마련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동성애자 단체들은 홍콩에서 처음으로 동성애자임을 인정한 의원이 탄생한 사실을 반기며 찬 당선자가 성적 소수자들을 위한 차별금지입법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기대했다.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단체 엘리먼트의 회원인 렉스 이우는 “드디어 홍콩에서도 자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인정한 의원이 탄생했다”라면서 홍콩이 더욱 열린 도시가 되는 데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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