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 음모 꾸민 ‘노인 민병대’에 중형

美 테러 음모 꾸민 ‘노인 민병대’에 중형

입력 2012-08-24 00:00
수정 2012-08-24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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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늙어서 무슨 테러를 한다고‥.”

실제 범행 의도가 있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었던 미국 애틀랜타 테러 음모 사건이 피고인인 노인들에게 실형이 선고되는 것으로 사실상 일단락됐다.

2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지아주 연방 법원은 테러 기도 혐의로 기소된 프레드 토머스(72), 댄 로버츠(68)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두 사람은 애틀랜타에 있는 정부 건물과 공무원들을 겨냥해 테러 공격을 감행할 의도를 갖고 폭발물을 구입한 혐의로 올해 초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당시 이들과 함께 체포된 ‘민병대’ 동료 2명은 애틀랜타 지역 고속도로에 살포할 목적으로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물질인 ‘리신’ 제조를 공모한 혐의로 기소됐다.

선고공판에서 민병대의 리더로 알려진 토머스는 “폭탄을 산 것은 사실이지만 누구를 죽일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방어를 목적으로 야외에서 터트릴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토머스의 딸은 “아버지가 감옥에서 10년 이상 살지 못할 것”이라며 눈물로 선처를 호소했지만 재판부의 마음을 바꾸지 못했다.

검찰은 토머스의 대량 살상 의도를 입증하기 위해 FBI의 잠복 요원이 이들의 대화 내용을 몰래 녹음한 도청 테이프를 증거로 제출했다.

검찰이 테이프를 틀자 “정부 청사와 판사, 검사들을 날려버릴 수 있어”라고 떠벌리는 토머스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이에 변호인은 “노병들이 정부를 향해 아무 생각 없이 지껄인 말”이라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결국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총기 소지가 자유로운 미국에선 주로 중장년 남성들로 구성된 총기 동아리가 많다.

대부분 백인인 이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무리지어 몰려다니며 야외에서 사격 기량을 겨루는 낙으로 소일한다.

들뜬 분위기에 잠시 이성을 잃고 일탈 행동을 하는 경우가 가끔 있지만 이번처럼 테러 공격을 시도했다는 사례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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