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아버지 버리고 김일성 택했다< FT>

北 김정은, 아버지 버리고 김일성 택했다< FT>

입력 2012-07-28 00:00
업데이트 2012-07-2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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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부인 리설주를 공개한 것은 물론 직접 놀이기구까지 타는 파격 행보를 선보이면서 그의 ‘할아버지 김일성 따라 하기’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 김정은 제1위원장이 북한 주민에게 자신이 김일성의 판박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김정은이 아버지를 버리고 할아버지를 택했다고 보도했다.

FT는 한때 한국에서는 김정은이 김일성과 닮아 보이게 하려고 성형수술까지 했다는 소문이 돌았다며 김정은이 ‘모방전략’을 통해 김일성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이 놀이기구를 타며 웃는 모습이나 디즈니 캐릭터로 분장한 출연진이 나오는 콘서트에서 박수를 치는 모습 등을 공개하는 것은 모두 할아버지처럼 보이기 위한 계산된 행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김정은은 북한 방송을 통해 아이들을 안아주며 좋아하는 모습을 내보낸 바 있는데 이는 김일성 시절에 자주 이용됐던 대중 선전 전략 가운데 하나다.

또 공개 연설을 꺼렸던 아버지와 달리 지난 4월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 행사에서 20분 가까이 공개 연설을 하는 등 할아버지의 통치 스타일을 이어가고 있다.

은둔형 지도자로 불렸던 아버지 김정일과 달리 김일성은 포용의 이미지가 강해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호감도가 더 높은 편이다.

북한 전문가 브라이언 마이어스 교수도 2010년 자신의 저서에서 김일성은 “편안하고 따뜻하며 모든 인민의 삶을 수월하게 다루는 지도자”로 선전됐지만 김정일은 스스로 즐기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보인 적이 없으며 ‘선군(先軍) 정책’으로 이미지가 굳어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이와 관련 “김정은이 따뜻한 사람으로 주로 묘사됐던 김일성을 흉내 내고 있다”며 “김정은은 북한사람들이 할아버지를 더 선호하고 존경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듯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김정은의 유럽 생활 경험이 지도자로서 대중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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