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민주당, 美 수직이착륙기 오키나와 배치 반대

日 민주당, 美 수직이착륙기 오키나와 배치 반대

입력 2012-07-14 00:00
수정 2012-07-1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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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신형 수직이착륙 수송기의 추락 사고가 잇따르자 일본 정부가 오키나와(沖繩) 배치를 당분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1년 6월13일 미국 샌디에이고 미군 기지에서 촬영한 MV-22 오스프리.
미군의 신형 수직이착륙 수송기의 추락 사고가 잇따르자 일본 정부가 오키나와(沖繩) 배치를 당분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2011년 6월13일 미국 샌디에이고 미군 기지에서 촬영한 MV-22 오스프리.
일본의 집권 민주당이 미국 해병대의 신형 수직이착륙기(MV22 오스프리)의 오키나와 배치에 반대하기로 했다.

14일 일본 언론에 의하면 민주당의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정조회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만약 미 해병대의 신형 수직이착륙기를 오키나와의 후텐마 기지에 배치했다가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일미 안보의 토대가 흔들리게 될 것이다”면서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배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마에하라 정조회장은 지난 11일 존 루스 주일 미국 대사를 만나 이런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모리모토 사토시(森本敏) 방위상도 13일 민방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형 수직이착륙기의 후텐마 배치 후 사고가 일어날 경우 일미 동맹에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큰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야당인 자민당도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신형 수직이착륙기의 일본 배치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수직이착륙기의 배치는 미일 안전보장조약의 사전 협의 대상이 아니어서 미국이 배치를 강행할 경우 일본이 거부할 권한이 없다.

미국은 일본에 배치하기로 한 수직이착륙기 24대 가운데 12대를 이달 하순 야마구치(山口)현의 이와쿠니(岩國) 기지에 배치하고, 10월부터는 후텐마 기지에서 본격 운용에 들어간다.

하지만 야마구치현과 오키나와현은 사고 빈발을 들어 미국의 수직이착륙기 배치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한편 마이니치신문은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분석연구소(IDA)가 지난 2003년 11월 신형 수직이착륙기의 위험성을 언급한 8페이지짜리 보고서를 낸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국방분석연구소의 보고서에 의하면 수직이착륙기는 주 날개 양단의 회전날개 각도를 변환하는 것으로 헬리콥터와 고정날개 비행기의 기능을 겸하고 있다.

수직이착륙기의 매뉴얼에는 회전날개 각도를 변환해 비행 모드를 바꿀 경우의 규정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으나, 전투 임무와 실전을 상정한 훈련에서는 규정을 초과한 비행 모드의 급격한 전환 조작을 할 수도 있으며, 이 경우 추락의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다.

수직이착륙기의 분석관으로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던 한 전문가는 “평시 비행 때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전투 임무 중에는 사고가 계속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 해병대의 신형 수직이착륙기는 지난 4월 모로코에서 추락사고가 났고, 이달 13일에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도 추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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