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터키 전투기 격추…긴장 고조

시리아, 터키 전투기 격추…긴장 고조

입력 2012-06-23 00:00
업데이트 2012-06-2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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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지원했던 터키와 심각한 갈등 우려

시리아 인근 지중해 상공을 비행중이던 터키 전투기가 22일(현지시간) 시리아에 의해 격추돼 양국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추락한 터키의 F-4전투기에는 2명의 조종사가 탑승중이었다.

시리아의 관영 SANA통신은 23일 시리아가 터키 전투기를 격추시킨 사실을 확인했다.

시리아군 대변인은 “미상의 비행체가 시리아 상공으로 넘어왔다”면서 “이 비행체는 서쪽으로부터 와서 매우 낮은 고도에서 고속으로 시리아 영해 상공을 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비행체가 시리아 육지로부터 1㎞ 떨어진 곳까지 비행했을 때 시리아의 방공포대가 발포를 시작했고, 시리아 라타키아주 해안에서 10㎞ 정도 떨어진 상공에서 비행체를 격추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군이 추후 이 비행체가 터키의 전투기였음을 확인했다면서 현재 양국이 협력해서 실종된 2명의 조종사를 수색중이라고 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이날 2시간에 걸친 안보관련 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터키 군용기가 시리아군에 의해 격추됐으며 터키 조종사 2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총리는 “터키는 이번 사건이 명확히 밝혀진 뒤 단호하게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가뜩이나 갈등을 빚어왔던 양국간 긴장 상태를 더욱 고조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터키는 시리아 난민 3만2천명을 수용하고 있으며 반군 조직인 자유시리아군이 자국 영토에서 작전하는 것을 허용해 왔다.

영국 BBC방송은 시리아 사태를 둘러싼 그동안의 양국간 긴장 상황을 감안했을 때 이번 전투기 격추 사건이 심각한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격추된 전투기 조종사가 사망했을 경우 터키 국민의 분노가 시리아에 대한 일종의 징벌적 조치를 터키 정부가 취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전문가는 “만일 이번 사건이 터키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된다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헌장 5조(집단 안보 규정) 적용 여부에 대한 논란이 다시 제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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