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버스 할머니 괴롭힌 학생들 살해위협 ‘혼쭐’

스쿨버스 할머니 괴롭힌 학생들 살해위협 ‘혼쭐’

입력 2012-06-22 00:00
업데이트 2012-06-2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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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폭력 시달린 할머니에 위로금 31만여달러 쇄도

그리스의 한 작은 마을에서 중학생들이 통학버스에 동승해 학생들을 돌보는 할머니에게 모욕적 언사를 가하는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해당 학생들이 살해위협을 받은 반면 피해자에게는 위로금이 쇄도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미국 CBS 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의 로체스터 교외에 있는 아테나 중학생들이 지난 18일 통학버스에서 카렌 클라인(68)이라는 할머니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가하는 10분짜리 동영상이 휴대전화로 찍혔고, 이 동영상이 인터넷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에 오르면서 폭발적인 클릭 수를 기록했다.

동영상에 나타난 학생들은 이 할머니에게 불경스런 언어와 욕설, 위협을 가했고, 이 여성은 무자비한 언어폭력을 무시하려 애를 쓰다가 끝내 눈물을 터뜨리는 순간까지 갔다.

심지어 한 학생은 “당신 가족들은 모두 자살했고, 당신 곁에 있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당신은 가족이 없는 것”이라며 계속 괴롭혔다. 실제로 이 할머니의 큰아들은 10년 전 자살했다.

이 동영상은 21일 오후까지 조회 수가 무려 200만 회를 넘어섰고, 영화나 음악에 종사하는 예술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미국 기부모금 사이트 ‘인디고고닷컴’(Indiegogo.com)을 통해 이 할머니에게 평생에 한 번 있을 만한 멋진 휴가를 보내주기 위해 5천달러를 모금하자는 캠페인이 벌어졌고, 1만5천명 이상이 동참하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기부금은 1시간 사이에 1만2천달러가 쇄도할 정도로 호응도가 높았고, 21일 밤늦게까지 총 31만 6천 달러가 넘는 거액이 모금됐다.

반면 이 동영상을 본 사람들은 가해 학생들을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이 지역 경찰서장인 스티브 채터톤은 “가해 학생들이 살해 위협을 받는 것은 물론 그 가족들도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집으로 걸려온 전화만 1천 통이 넘고, 학생들을 위협하는 메시지도 1천 건이 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채터톤 서장은 그러면서 “학생들이 잘못을 저지른 것은 사실이나 13살밖에 안 된 어린 아이들을 향해 살해 위협까지 가하는 과잉 행동도 이제 중단돼야 한다”면서 “클라인 여사도 학생들에게 형벌을 가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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