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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광저우 파출소서 외국인 돌연사…항의시위

中광저우 파출소서 외국인 돌연사…항의시위

입력 2012-06-20 00:00
업데이트 2012-06-2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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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숨진 남성은 나이지리아인”

중국 광둥성 광저우(廣州)시의 한 파출소에서 조사를 받던 아프리카계 외국인 남성이 갑자기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0일 신화통신 보도 등에 따르면 18일 오후 5시께 광저우 기차역 근처의 쾅취안(광<石+廣>泉)파출소에서 조사를 받던 한 아프리카계 남성이 돌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숨졌다.

이 남성은 승객들을 실어 나르는 전동 자전거를 탔다가 요금 문제로 중국인 기사와 몸싸움을 벌였다는 이유로 이날 오후 2시께 파출소로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었다.

공안 당국은 이 남성의 국적 등 정확한 신원은 밝히지 않은 채 ‘한 외국인이 파출소에서 사망해 법에 따라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만 밝히면서 초기 조사 결과 시신에서는 외상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 남성이 나이지리아인이라고 전했다.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19일 오후 쾅취안파출소 앞에서 아프리카계 외국인들 100여명이 모여 도로 점거 시위를 벌였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라온 중국 누리꾼들의 목격담과 사진을 보면 외국인들은 도로를 점거한 채 “시신을 돌려 달라”, “형제를 돌려달라”는 문구를 써 놓은 종이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공안 당국은 일대 도로를 통제하고 폭동 진압 경찰을 동원해 이들을 강제 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 참가자가 부상했고, 일부 흥분한 시위대는 근처의 차량 유리창을 깨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외국인들의 시위가 발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대해 공안 당국은 “외국인들은 중국에서 반드시 중국 법을 지켜야 하고 사회 질서를 해쳐서는 안 된다”고 엄포를 놓았다.

광저우에는 현재 수십만명의 아프리카계 외국인들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저우에서는 앞서 지난 2009년 7월에도 한 나이지리아인 남성이 경찰의 비자 단속을 피하려다 2층에서 뛰어내려 숨진 사건이 발생한 뒤 100명 이상의 아프리카인들이 이번 사건이 발생한 쾅취안 파출소를 둘러싸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중국에서 외국인에 대한 비이성적 배척 정서가 슬며시 고개를 드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최근 많은 중국 언론 매체는 일부 외국인들의 범죄 및 추태를 중점적으로 보도하면서 외국인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키웠다.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 외국인 배척 분위기는 이미 우려 섞인 지경에 이른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여론에 편승해 중국 공안은 베이징시 등지에서 외국인에 대한 집중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다.

이런 움직임을 놓고 최고 지도부 교체의 계기가 될 18차 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사회 기강을 잡는 한편 내부의 각종 불만을 외부로 돌리려는 의도가 배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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