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구직난 시달리는 中대졸청년

주거·구직난 시달리는 中대졸청년

입력 2012-06-19 00:00
수정 2012-06-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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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장 둔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와 높은 주택 임대료 탓에 대학문을 나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중국의 청년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19일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에 따르면 7월 졸업 시즌을 앞두고 집을 구하는 대졸자들이 늘어나면서 베이징 주택 임대 시장이 벌써 들썩거리고 있다.

부동산 중개 업체 워아이워자(我愛我家) 시장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6월 1∼10일 베이징의 주택 임대 계약 건수는 전달 같은 기간보다 5%,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6% 늘어났다.

수요 증가에 따라 주택 임대료도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사 기간 계약이 체결된 주택의 평균 임대료는 한 채당 3천150위안(57만3천원)이었다.

베이징대, 칭화대 같은 최고 명문대를 졸업한 청년들의 초봉도 3천∼4천위안(54∼73만원)가량에 그치는 현실 속에서 대부분 대졸 청년들은 아파트의 방 하나를 임대해 쓰는 경우가 많다.

베이징 시내에서 아파트 방 하나를 빌려 쓸 경우 보통 1천∼1천500위안(18만∼27만원)가량을 내야 한다.

이마저도 감당할 수 없는 대졸자들은 친구와 함께 방을 빌려 쓰는 경우도 많다. 더욱 사정이 좋지 못하면 법적으로 임대차 권리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지하 월세 방을 전전하기도 한다.

부동산 거품 논란 속에서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의 주택은 이미 청년들이 정상적인 직장 생활을 통해 살 수 있는 가격 수준을 넘어서 버렸다.

최근 부동산 값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5환(環) 이내의 베이징 시내 아파트값은 1㎡당 평균 3∼4만위안(546만∼729만원)가량 이하로 내려가지 않고 있다.

3∼4천위안의 초봉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이들로써는 1년치 연봉을 고스란히 모아봐야 아파트 1㎡를 겨우 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취업 전망도 밝지 않다.

중국의 저명 교육컨설팅·평가 기관인 마이커쓰(麥可思)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대졸 예정자들의 한 해 선배인 2011년 졸업자 608만2천명 가운데 9.3%에 해당하는 57만여명이 아직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

중국 경제 성장률은 작년부터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 올해 취업 시장은 작년보다 더 얼어붙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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