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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올림픽참사’ 신나치주의자가 배후에서 도와

‘뮌헨올림픽참사’ 신나치주의자가 배후에서 도와

입력 2012-06-18 00:00
업데이트 2012-06-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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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올림픽 참사’ 당시 독일 내 극우파인 신나치주의자가 팔레스타인 테러조직 ‘검은 9월단’의 배후 조력자 역할을 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을 인용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뮌헨 올림픽 참사’는 지난 1972년 뮌헨 올림픽 당시 ‘검은 9월단’이 이스라엘에 구금된 팔레스타인인 234명의 석방을 요구하며 인질극을 벌인 끝에 이스라엘 올림픽 대표팀 11명을 숨지게 한 사건이다. 초기 인질극 과정에서 이스라엘 선수 2명이 목숨을 잃었고 뮌헨 공항에서 독일 경찰의 서툰 인질구출 작전 중 이스라엘 선수 9명과 테러범 5명이 추가로 숨졌다.

그 동안 비밀에 부쳐졌던 이 사건의 세부 사항은 슈피겔이 오는 9월 ‘뮌헨 올림픽 참사’ 40주년에 앞서 독일 내 보안 담당 기관인 헌법보호청이 보유하고 있던 2천 쪽에 달하는 비밀 문건을 공개하면서 밝혀지게 되었다.

지금까지 뮌헨 참사는 ‘검은 9월단’이 일으킨 단독범행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번에 공개된 비밀 문서에 따르면 ‘검은 9월단’의 최고 지휘관자인 아부 다우드가 학살 계획을 감행하기 위해 1972년 7월 독일을 방문했을 때 독일인 신나치주의자 빌리 폴의 도움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폴은 다우드가 서류 위조 전문가와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놔주고 다우드의 개인 기사 행세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폴 이외에 다른 신나치주의자가 연루됐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우드를 감시하고 있던 도르트문트 경찰의 자료를 인용한 비밀문서들은 폴이 다우드를 여러 차례 만났고 고용주에게 자신이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산하 과격조직과 접촉을 가졌음을 자랑했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 경찰보고는 광범위하게 회람됐으나 독일 정보기관이 다우드의 소재를 파악하거나 체포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증거는 없으며 덕분에 다우드는 발각되지 않고 뮌헨올림픽 선수촌 공격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고 슈피겔은 지적했다.

폴은 그 이후에도 아부 지하드 PLO 부의장의 지시에 따라 ‘뮌헨 참사’ 당시 팔레스타인인들이 숨진 것을 복수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테러조직원들이 독일 곳곳에서 납치행각을 벌이는 것을 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폴은 1972년 10월 뮌헨에서 체포됐다. 당시 그는 다수의 수류탄과 총기 이외에 ‘뮌헨참사’ 가담 팔레스타인인들의 기소를 준비하던 판사에게 보내는 ‘검은9월단’의 협박 편지를 소지하고 있었다. 비밀문서는 ‘뮌헨 참사’에 사용된 무기를 조달하는 것도 폴이 도왔음을 시사하고 있다.

폴은 그후 테러 및 신나치주의 활동을 그만두고 범죄 소설 작가가 됐으며 이름도 바꿨다.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차를 운전해 다우드에게 독일 전역을 보여줬고 다우드는 독일의 여러 도시에서 팔레스타인인들과 모임을 가졌다”고 밝혔지만 자신의 행동이 뮌헨 학살에 연루된 일인지는 몰랐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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