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성추행범 살해한 아버지, 정당성 논란

딸 성추행범 살해한 아버지, 정당성 논란

입력 2012-06-17 00:00
업데이트 2012-06-1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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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 딸 성추행 현장목격, 범인 폭행 살해

다섯살 된 딸이 성추행당하는 광경을 목격한 아버지가 성추행범을 살해한 행위가 정당한가?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인터넷판은 16일 텍사스주 샤이너에서 딸을 성추행한 남성을 살해한 아버지(23)의 행위가 정당한 것이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딸과 살해된 남성의 친척을 보호하기 위해 관련자들의 신원이 전혀 보도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 아버지는 지난 9일 마구간에서 딸을 성추행하는 남성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딸은 닭들에 모이를 주기 위해 마구간으로 갔으며, 딸의 비명 소리를 듣고 달려간 아버지는 이 남성이 성추행하는 모습을 보고 격분, 폭행해 숨지게 했다는 것이다.

성 추행범은 말 조련사로 딸의 가족들과 안면이 있었다.

범인은 머리와 목에 타박상을 입고 그 자리에서 숨졌으며, 딸은 가벼운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아버지는 누구를 살해할 의도가 없었다며 자신의 행위를 깊이 후회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살해 동기에 대한 아버지의 주장과 배치되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텍사스주 대배심은 살해 정황을 깊이 조사하고 있으며, 다음주 이 사건을 다룰 예정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대부분 여론은 아버지를 동정하고 있으며, 누구라도 이 아버지의 상황에 처했더라면 우발적인 살해를 배제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법률 전문가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법의 심판에 맡기지 않고, 당사자가 가해자를 응징하는 것은 법률상 허용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성추행이 사실이라면 딸을 보호하는 것이 당연한 권리이지만 아무리 분노에 차있더라도 스스로 범인을 즉결 처형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에서 아버지가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미국 배심원들의 대부분은 현재까지 밝혀진 상황에서는 아버지가 딸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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