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웅산 수치 “노벨상이 내 존재감 되찾게 했다”

아웅산 수치 “노벨상이 내 존재감 되찾게 했다”

입력 2012-06-16 00:00
업데이트 2012-06-16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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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화합 과정서 어떤 역할도 기꺼이 할 것”

미얀마의 야당지도자 아웅산 수치(66) 여사는 16일 가택연금 당시인 1991년 받은 노벨평화상이 자신이 느끼던 소외감을 없애고 미얀마 민주화에 대한 세계의 요구를 재확인시켜준 계기가 됐다고 소회했다.

그는 또 미얀마의 민주화 과정에서 민족화합을 위해 어떤 역할도 기꺼이 수행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수치 여사는 이날 오슬로 시청에서 21년이나 늦게 가진 노벨상 수락 연설을 통해 “가택연금 시절 내가 더 이상 이 세상의 한 부분이 아니라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면서 그러나 1991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됨으로써 “내 존재감을 되찾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로 인해 “우리는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면서 노벨평화상 수상은 미얀마의 정치적 자유를 향한 투쟁에 영원한 빛을 던지는 것이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수치 여사는 “우리 세상(미얀마)에서 절대적인 평화라는 것은 달성할 수 없는 목표”라면서 “북부지역에서는 적대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오늘 이 자리에 있게 된 이번 순방을 시작하기 며칠 전만 해도 방화와 살인으로 귀결된 집단 폭력행위가 발생했다”고 개탄했다.

미얀마의 독립영웅인 아웅산 장군의 딸이자 옥스퍼드대학 출신인 수치 여사는 또 미얀마 현 정부가 정치범들을 계속 감금하고 있다면서 정치범들의 즉각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그는 “버마(미얀마)에는 아직도 그런 죄인들이 있다”면서 “잘 알려진 수감자들은 풀려나지만 나머지 알려지지 않은 이들은 그냥 잊혀질 것이란 점은 우려할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디 그들을 기억해 가장 빠른 시일내에 무조건적으로 석방될 수 있도록 가능한 어떤 일이든 해줄 것”을 당부했다.

수치 여사는 또 “나의 정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과 나는 미얀마의 민족 화합 과정에서 어떤 역할도 기꺼이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스위스 방문을 마치고 전날 노르웨이 오슬로에 도착, 시민으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그는 1989년 이후 몇년의 휴지기를 포함해 2010년까지 총 15년을 가택연금 상태에 있었고 출국이 금지됐었다.

1991년 노벨평화상 시상식에서는 그의 두 아들 김과 알렉산더 아리스가 대신해 상을 수상했고 남편인 마이클 아리스가 이 장면을 지켜봤다.

수치 여사는 남편 아리스 옥스퍼드대 교수가 전립선암 진단을 받아 영국에서 사망한 1999년에도 임종하지 못했다.

수치 여사는 수상 1년후 130만달러의 상금을 미얀마 국민을 위한 보건 및 교육 신탁기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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