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크라서 美타격 미사일 기술 확보시도

北, 우크라서 美타격 미사일 기술 확보시도

입력 2012-06-09 00:00
업데이트 2012-06-09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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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정북한인 체포 과정 상세 내용 추가유즈노예 설계 사무소 소개 내용 추가>>로켓연구소서 미사일 기술 캐내려던 북한인 2명에 실형

우크라이나 과학자로부터 미사일 관련 극비기술을 빼내려던 북한인 2명이 현지 보안 당국에 체포돼 각각 8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우크라이나 현지 소식통이 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소식통과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벨라루스 주재 북한 무역대표부 직원 류성철과 이태길 등 2명이 지난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드네프로페트롭스크로 들어와 현지의 로켓 발사체 개발 전문 국영 설계사무소인 ‘유즈노예’ 직원을 포섭해 로켓 관련 기술을 빼내려다 체포됐다.

두 사람은 유즈노예 소속 연구원에게 접근해 금전적 보상을 하겠다며 기밀 문서로 분류돼 설계회사에 보관돼 있는 논문들을 빼내 올 것을 부탁했다.

이들은 설계사무소로부터 로켓 발사체 기술, 특히 로켓의 사거리를 크게 늘릴 수 있는 액체 연료 엔진 시스템에 관한 자료를 확보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의도했던 자료를 손에 넣었더라면 북한이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게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인들은 그러나 포섭하려던 유즈노예 연구원의 신고로 우크라이나 보안당국이 펼친 공작 작전에 걸려들어 체포됐다.

이들은 지난해 7월 드네프로페트롭스크의 한 차고에서 보안당국의 작전에 따라 포섭 대상 연구원이 들고나온 ‘기밀’ 분류 표시가 된 우크라이나 학자들의 박사 논문들을 카메라로 촬영하던 도중 현장에서 체포했다. 이 논문들은 첨단 로켓 기술과 우주선, 액체 연료 엔진, 로켓 연료 공급 시스템 등에 관한 것이었다.

이후 수개월에 걸쳐 관계 기관의 조사를 받은 북한인들은 현지 검찰에 의해 간첩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28일 드네프로페트롭스크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각각 8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북한인들은 자신들에게 적용된 혐의를 부인하며 항소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유즈노예 설계사무소는 옛 소련 시절 최초로 핵 미사일을 개발하고, 뒤이어 1960~70년대 서방을 공포에 떨게했던 사정 거리 1만1천km 이상의 전략미사일 R-36M(나토명 SS-18 Satan)을 만든 로켓 분야의 저명 연구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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