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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체제인사 의문사 진상 규명 요구 확산

中 반체제인사 의문사 진상 규명 요구 확산

입력 2012-06-08 00:00
업데이트 2012-06-0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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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조사 요구 인터넷 서명에 3천여명 동참홍콩서 대규모 추모 행진 계획

병원에서 의문사한 중국의 반체제 인사 리왕양(李旺陽)의 사망 원인을 둘러싼 의혹을 규명하라는 목소리가 인터넷 공간과 홍콩 지역을 중심으로 거세지고 있다.

노동운동가로 활동하면서 반혁명 선전선동죄로 20여년간 수감됐다 지난해 석방됐던 리왕양은 지난 6일 후난(湖南)성의 사오양(邵陽) 시내 한 병원 병실에서 침대 옆 창틀에 목을 맨 채 발견됐다.

공안과 병원 측은 그가 자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가족은 목을 맨 상태의 리왕양의 발이 땅에 닿아있는 사진 등을 근거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8일 홍콩 언론에 따르면 리왕양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인터넷에서는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서명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유명 블로거인 원윈차오(溫雲超)와 중국의 경제학자 시아예량(夏業良) 등이 시작한 서명 운동에는 7일 오후 6시 현재 인권운동가 후자(胡佳)와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 등 유명 인사들을 비롯해 3천300여명이 참여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리왕양의 여동생 리왕링(李旺玲)과 그의 남편 자오바오주(趙寶珠)에게 8일 정오까지 부검에 동의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사오양 외부에서 온 변호사가 입회한 상황에서만 부검에 동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리왕양의 친구이자 법률 운동가인 탕징링(唐荊陵)이 임시 변호사를 맡았다.

홍콩 명보(明報)는 여러 의심스러운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선 사건이 있던 날 밤 리왕양과 같은 병실을 썼던 한 환자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또 당시 리왕양이 목을 맨 줄의 매듭이 실명상태였던 그가 묶기에는 너무 복잡하다는 전문가의 견해도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도 사건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리왕양이 숨진 병원을 찾은 명보 기자는 기자증 제시와 함께 촬영한 사진을 삭제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또 리왕양 주변 인물들은 사실상 가택연금되고 있다. 리왕양의 친구인 한 노동운동가는 집 앞에 사복경찰 7명이 지키고 있다면서 “그들은 내가 왜 나갈 수 없느냐고 묻자 안된다고만 말했다”고 전했다.

홍콩에서는 진상 조사 요구와 함께 추모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중국의 애국주의적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홍콩 연대’(支聯會·지련회) 등 20개 단체는 오는 10일 시민 5천~1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상 조사를 요구하는 거리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홍콩 주재 중국 연락판공실(중련판·中聯瓣) 건물 앞에는 리왕양을 추모하는 시설이 설치돼 시민들의 헌화를 받고 있다.

또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홍콩 대표 중 한 사람인 마이클 톈(田北辰)은 중국 정부에 철저한 진상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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