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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대재앙”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좀비대재앙”은 어떻게 일어나는가

입력 2012-06-04 00:00
업데이트 2012-06-0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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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육을 먹거나 하는 입에 담기 조차 끔찍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미국에서 좀비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좀비는 되살아난 시체를 의미하는 말로 의식도 없이, 또 아무런 한계도 없이 기괴한 일을 저지르는 존재를 말하지만 실제로 요즘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이런 가상적 존재인 좀비를 실감나게 할 정도이다.

마이애미에서 벌거벗은 채 살아있는 남자의 얼굴을 마구 물어뜯어 먹은 사건이 일어난 데 이어 메릴랜드에서는 한 대학생이 살인을 저지르고 피살자의 신체 일부를 먹었다.

뉴저지에서는 조금 성격이 다르기는 하지만 역시 엽기적인 일이 일어나 한 남자가 자신을 흉기로 50번이나 찌르고 자신의 내장 일부를 꺼내 경찰에 던지는 사건이 있었다.

경찰은 이 남자에게 가스총을 쏘았지만 쉽게 제압이 되지않았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 남자가 그야말로 좀비같이 행동했다고 말한다.

미국에서는 요즘 온통 좀비 이야기가 휩쓸고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터넷 신문 데일리 비스트는 “좀비대재앙”의 전조가 될 수 있는 사건들의 발생지를 모아 구글맵으로 보여준 톱기사들을 싣기도 했다.

하다못해 정부기관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조차 데이비드 데이글대변인이 1일 허핑턴포스트에 이메일을 보내 “CDC가 아는 한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바이러스나 그 어떤 조건도 없다”고 말했을 정도이다.

좀비 유행을 낳게 한 최근의 기괴한 사건들은 웃기는 것과는 거리가 멀며 어찌보면 새로운 일도 아니다.

사실 끔찍한 일들은 매일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미국에서 갑자기 인터넷을 중심으로 “좀비대재앙”이라는 말이 화제가 될 정도로 이 말이 유행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펜실베이니아주 소재 레바논밸리대학의 심리학 교수 루 만사는 “사람들은 좀비영화에 대해 들은 적이 있고 그에 관해 우스갯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스 플로리다대학의 인류학자 엘리자베스 버드는 “좀비는 어찌보면 낭만적 속성도 있다고 할 수 있는 흡혈귀와는 달리 오로지 기괴하고 어두운 파멸적 존재이며 그런 면이 오늘의 세계와 일면 어울리는 점이 있다”고 해석했다.

펜실베이니아주 댈러스 소재 미저리코디아대학의 영문학교수 패트릭 해밀튼은 좀비가 바이오테러에 대한 미국인들의 공포를 나타낸다고도 말했다.

세계 경제 불안도 빠뜨릴 수 없는 요인이다.

사람들은 가끔 공포를 느끼면 좀비 은행,좀비 경제,좀비 정부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흔들리게 되면서 이들은 좀비 같은 은유적 표현을 동원한다.

좀비에 대한 의식은 사실 미국 문화에서 최소한 메리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이 출판된 1818년 부터 존재해왔다.

그리고 1968년 제작된 조지 로메로의 고전적 흑백 호러 영화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은 좀비라는 말을 대중들에게 각인시켰다.

로메로는 2008년에 그의 모든 좀비영화들의 주제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좀비는 무엇이든 될 수 있으며 현존하는 재난을 말하는 것으로 좀비 스토리는 사람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있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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