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美 군함·우주선 퇴역 후의 삶

美 군함·우주선 퇴역 후의 삶

입력 2012-05-29 00:00
업데이트 2012-05-29 00:1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살아선 바다·우주의 전설 죽어선 연구용 ‘장기’ 기증 뼈대는 관광용 박물관에

‘살아서는 나라를 위해 몸이 바스러지도록 일하고 죽어서는 장기(臟器)를 연구용으로 기증하고 뼈대는 관광용으로 내어놓는 것….’

이미지 확대
현역 시절 맹활약을 펼쳤던 미국의 군함과 우주선은 퇴역 후에도 기념관으로서 새로운 ‘삶’을 누리며 국민들 곁에 있다. ① 1945년 일본의 하와이 진주만 공습으로 침몰한 전함 애리조나호. 수장된 선체 위에 세워진 기념관이 전쟁의 비극을 관광객에게 전하고 있다. ② 수장전 작전 수행 중인 애리조나호. ③ 마지막 항해에 나선 전함 아이오와호. ④ 지난달 퇴역한 뒤 워싱턴 인근 스미스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에 전시된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현역 시절 맹활약을 펼쳤던 미국의 군함과 우주선은 퇴역 후에도 기념관으로서 새로운 ‘삶’을 누리며 국민들 곁에 있다. ① 1945년 일본의 하와이 진주만 공습으로 침몰한 전함 애리조나호. 수장된 선체 위에 세워진 기념관이 전쟁의 비극을 관광객에게 전하고 있다. ② 수장전 작전 수행 중인 애리조나호. ③ 마지막 항해에 나선 전함 아이오와호. ④ 지난달 퇴역한 뒤 워싱턴 인근 스미스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에 전시된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사람 얘기가 아니다. 미국의 군함과 우주선 얘기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미 해군의 주력 전함으로 맹활약했던 ‘아이오와’호가 26일(현지시간) 마지막 항해에 나선 것을 비롯해 최근 미국의 전설적 ‘철제 거물’들이 잇따라 퇴역하면서 이들의 ‘은퇴 후 삶’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이오와호, 해상 관광자원으로

샌프란시스코를 출항한 아이오와호는 29일쯤 로스앤젤레스(LA) 샌페드로항에 도착한 뒤 해상 관광자원으로 영구 전시된다. LA시는 아이오와호 유치로 연간 45만명의 관광객이 몰리면서 선상에서만 일자리 100개가 생기는 등 지역에 10년간 2억 5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스커버리호 엔진 연구용 기증

앞서 지난달 19일 미 항공우주국(NASA)은 퇴역한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를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 항공우주박물관에 기증했다. 디스커버리호는 엔진과 연구용으로 사용될 주요 부분이 제거된 뒤 스미스소니언에 상시 전시된다. 지난해 디스커버리호와 함께 마지막 비행을 마친 우주왕복선 인데버호와 애틀랜티스호는 각각 LA 과학박물관과 케네디우주센터에 전시될 예정이다. 지난달 27일에는 2004년부터 스미스소니언에 전시돼 온 미 최초의 우주왕복선 엔터프라이즈호가 디스커버리호에 자리를 내주고 뉴욕 인트레피드 박물관으로 옮겨졌다.

●애리조나호 수장된 채 기념관 활용

현역 항공모함 중 최고령(51세)인 세계 최초의 핵추진 항모 엔터프라이즈호도 영욕을 뒤로하고 올해 12월 퇴역한다. 엔터프라이즈호는 핵 연료를 사용한 특수성 때문에 박물관에 전시되기보다는 해체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13~2015년 원자력 추진 관련 시스템을 제거한 뒤 일부 시설은 전시할 가능성도 있다. 군함 아이오와가 전시되는 샌페드로에는 2차 세계대전 때 위용을 떨쳤던 전함 ‘레인 빅토리’호가 이미 전시돼 있는데 전투 상황을 재현하는 관광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끈다. 샌디에이고 항구에 전시 중인 퇴역 항모 ‘미드웨이’도 해마다 수십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하와이 진주만에는 1945년 도쿄만에 정박해 함상에서 일본으로부터 항복문서를 받은 퇴역 군함 ‘미주리’호가 전시돼 있다. 그 옆에는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바다에 침몰한 전함 애리조나호가 그대로 수장된 채 그 몸체 위에 지어진 ‘애리조나 기념관’을 통해 관광객을 받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2-05-29 2면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