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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고교시절 마약할 때 새치기도 했다”

“오바마, 고교시절 마약할 때 새치기도 했다”

입력 2012-05-26 00:00
업데이트 2012-05-2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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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작가 마라니스, 오바마 마약행위 상세 소개 허핑턴포스트 “오바마의 위선적 마약과의 전쟁” 비판

내달 출간 예정인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데이비드 마라니스가 쓴 책 ‘버락 오바마:스토리’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고교 시절 마약에 손댔던 내용이 자세하게 소개된다.

마라니스는 이 책을 내달 19일 공식 출간할 예정이나 미국의 커뮤니티사이트 버즈피드가 25일(현지시간) 미리 공개한 초록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10대 시절의 기괴한 행동들, 특히 마약을 피운 여러 얘기를 소개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미국의 42대 대통령 빌 클린턴의 전기를 썼던 마라니스는 현재 미국 연예잡지 ‘배니티 페어’의 작가이자 워싱턴포스트 부국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오바마의 아버지는 지난 1982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는 미국 일부 주에서 흑백 인종간 결혼이 금지되던 시절 흑인과 결혼했을 만큼 진취적인 여성이었다. 아버지 오바마와의 결별 후 어머니는 역시 대학에서 만난 인도네시아 유학생 롤로 소에토로와 재혼, 66년 아들 오바마와 함께 인도네시아로 이주한다. 하지만 어머니의 재혼도 곧 파경을 맞는다.

오바마는 1974년 어머니와 여동생 마야 소에토로 응과 함께 하와이로 돌아온다. 3년 뒤 인류학 공부와 사회 운동을 위해 다시 인도네시아로 돌아간 어머니는 오바마를 하와이에 남겨놓았다. 오바마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보살핌 아래 푸나호우 스쿨에서 고교시절을 보냈다.

그 시절 오바마는 인종 문제로 인한 정체성 갈등으로 마약에 손을 댔었다고 33세 때 쓴 자서전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을 통해 고백한 바 있다. 고교생 오바마가 농구에 미쳐 있었던 것도 이 같은 내적 갈등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의 마약 얘기는 마라니스의 책 293쪽부터 시작한다. 고교생 시절 오바마에겐 ‘춤 갱(Choom Gang)’이라는 이름의 농구를 좋아하는 친구모임이 있었다. 당시 오바마는 ‘애비 오바마’로 불렸던 시절이었고, ‘춤 갱’이란 표현은 ‘마약을 피운다’는 뜻이었다.

배리 오바마는 ‘춤 갱’ 그룹의 일원으로서 마약을 몇 대 피우기 시작했고, 오바마는 처음부터 (마약을) 완전 흡입(TA, total absorption)했다고 전했다.

작가 마라니스는 오바마의 이런 행동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완전 대조하는 행동이라고 소개했다.

말하자면 클린턴은 “마약을 피우기는 했지만 결코 들이키지는(inhale) 않았다”고 했던 것과는 전혀 반대라는 것이다.

한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옛 친구들이 마약을 사용했던 사실을 털어놨음에도 불구, 마약 흡입 사실을 시인조차 하길 거부했다.

한때 ‘춤 갱’에 소속됐던 톰 토포린스키는 “만약 오바마와 그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서 여러분이 값비싼 ‘파카롤로’(마약이라는 뜻의 하와이 방언)를 폐로 완전 흡입하지 않고 내뿜었으면(exhale) 벌칙을 받았을 것이고, 그 다음엔 모임에도 끼지 못했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오바마는 또 당시 인기있던 마약 피우기 행동, 이른바 ‘루프 힛(roof hits)’를 했는데, 이는 자동차 안에서 마약을 피우다 다 떨어지면 머리를 뒤로 돌려 마지막 남은 연기까지 빨아들였다고 마라니스는 전했다.

오바마는 그 뿐만 아니라 친구들과 마약 모임이 있을 때면 자기 순서도 아닌데도 팔로 치면서 중간에 새치기하고 들어가 마약을 한번 더 흡입한 뒤 “나 새치기했다”고 소리를 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그룹은 하와이의 해변 풀밭 가장자리에 모여 스티비 원더 노래를 틀어놓고 맥주를 마셨지만, 고함을 치거나 폭력, 싸움은 전혀 없었고 맥주병도 깨끗이 치웠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허핑턴 포스트는 ‘오바마의 위선적인 마약과의 전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마약정책 개혁을 내세우며 임기를 시작했지만 지난 2년간 전임 대통령들과 별 차이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바마가 현직 대통령으로서 마약 합법화에 대해 토론을 하는 것은 가치있는 일이라는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해 일련의 실망스런 행동을 계속해 왔다”면서 “마약 구속자들의 절반이 마리화나 흡입건이며, 지난 2010년 한해만 해도 미국인 85만여명이 마리화나 흡입 때문에 구속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에서 마약 문제 대안의 하나로 합법화를 검토해보자는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의 제의에 대해 “마약 관련 현행 법률이 어느 곳에서는 부정적인 효과를 더 많이 가져온다는 논란에 대해 논의를 하는 것은 전적으로 합법적이나 마약 합법화가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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