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네티즌 “미친 개가 주인을 물었다”
북한의 중국 어선 나포 사건으로 중국내 반북(反北) 여론이 확산되고 있으나 북ㆍ중 동맹이 당장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현지시간) 전망했다.WP는 이날 베이징(北京)발 기사를 통해 이번 사태 이후 중국에서 네티즌을 중심으로 북한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으며, 북ㆍ중 동맹에 대한 회의론도 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납치됐던 어부들의 증언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북ㆍ중 관계 단절을 촉구하는 목소리와 함께 중국 정부의 미온적인 대처에 대한 비판론도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한 네티즌은 “우리는 집을 지키라고 개를 키웠는데 미친 개에게 물린 꼴이 됐다”면서 북한을 강한 어조로 비난했으며, 다른 네티즌은 “중국 정부가 약해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 외교부는 쓸모가 있는 곳인가”라고 반문했다.
나포됐던 한 어선의 선주는 WP와의 인터뷰에서 북측이 당초 어선 1척당 6만5천달러를 요구했으며, 어선에 있던 생선과 연료, 각종 장비는 물론 선원들의 소지품까지 빼앗았다고 전한 뒤 “나는 북한이 정말 싫다. 그들을 다시 만나면 죽일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그러나 전문가들과 외교관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북ㆍ중 동맹이 흔들릴 가능성은 낮으며 중국 공산당이 북한의 핵 야욕을 막는데 협조하라는 미국의 요청에 귀를 기울이게 되지도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이들은 또 연료와 식량, 자본투자 등을 통해 그동안 북한을 지원해온 중국이 태도를 당장 바꾸지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WP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글로벌타임스가 이번 사태와 관련, ‘과장해서 떠드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는 등 관영 매체들이 논란을 가라앉히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상하이 푸단대학의 시위안화 교수는 “이번 사태는 북한의 핵실험 이후 나타나기 시작한 중국인들의 반북감정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한에 대한 중국 국민의 시각은 정부와 다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