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차 좁혀져..오바마 경제 정책 불만 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대선 여론 조사에서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에게 근소한 차이로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으며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많아 오는 11월로 예정된 대선이 혼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NBC와 공동으로 1천 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47%를 기록해 롬니 전 주지사(43%)보다 4%포인트 높았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 4월 WSJㆍNBC 조사보다 격차가 2%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49%의 지지율로 43%에 그친 롬니 전 주지사에게 6%포인트 차이로 우위를 지켰다.
경제 문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자의 절반 정도는 미국 경제가 장기적인 하강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으며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반대한다는 응답 비율은 50%를 넘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찬성 비율은 48%로 반대(46%)보다 높았지만 큰 차이가 없었으며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자는 3분의 1에 불과했다.
민주당 여론 조사 요원인 피터 하트는 “경제가 좋으면 현직 대통령이 대선에서 유리하지만 일반인들이 경기가 호전됐다고 판단할 수 있는 징후는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경계 지대(Twilight Zone)에 있고 재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50대 50”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롬니 전 주지사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하락과 경제 불만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롬니 전 주지사는 보수주의자들로부터 확실한 지지를 얻고 있으며 그의 기업가 경력이 경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 유권자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조사 대상자의 4분의 3분은 롬니 전 주지사가 올바른 경제 대책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약간 확신한다거나 확신하지 않는다고 대답했으며 30%에 가까운 응답자들은 모르몬교 대통령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모르몬교도이다.
이번 조사의 오차 범위는 ±3.38%포인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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