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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라덴 습격 1급 기밀 영화제작자에 유출”

“빈라덴 습격 1급 기밀 영화제작자에 유출”

입력 2012-05-23 00:00
업데이트 2012-05-2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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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사법감시’, 수백 페이지 보고서 공개비커스 국방부 차관과 영화제작자 접촉 주장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1급 기밀인 오사마 빈 라덴의 현장 습격 정보를 영화제작자에 흘려 장편 극영화를 만들도록 했다고 보수성향의 시민단체인 ‘사법 감시(Judicial Watch)’가 22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밝혔다.

‘사법 감시’는 마이클 비커스 국방부 정보담당 차관이 오스카 감독상 수상자인 캐서린 비글로우와 빈 라덴의 사살을 담당했던 해군특수전 부대 네이비실 관계자의 인터뷰를 허용했다고 주장했다.

수백 페이지로 구성된 보고서에 따르면 오바마 행정부와 비글로우, 시나리오 작가 마크 보울은 영화제작에 관해 협력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는 빈 라덴의 죽음 관련 정보들의 외부 누출을 막으려는 행정부와 개인적으로 영화제작자를 도우려는 행정부가 다툼을 벌이는 삽화도 곁들여져 눈길을 끌었다.

보고서는 또 비커스 차관이 이라크 전쟁 관련 영화인 ‘허트 라커’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비글로우와 회의를 진행하면서 일반적으로 비밀인 ‘실팀 6’이라는 해군 특공대 단위 명칭도 알려줬다고 밝혔다.

비커스측은 이에 대한 이메일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사법 감시’는 올해 1월 국방부에 관련 자료의 공개를 요청, 지난 18일 받았으며 현재 빈 라덴의 사망 후 사진과 동영상도 공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국가보안문제라는 이유로 성사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커스와 비글로우, 보울 사이의 회의는 당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과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이 빈 라덴 습격에 대해 함구할 것을 지시한 후 2개월 만에 백악관에 의해 제지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보울은 비커스에게 마이크 모렐 중앙정보국(CIA) 부국장, 데니스 맥도너 국가안보국(NSA) 부보좌관, 존 브레넌 백악관 테러대응 선임보좌관을 만났다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영화제작자들은 국방부 정보에 접근하는 대신 영화 시나리오에 대한 수정 요구에 응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 CIA 대변인으로 오바마 재선 캠프에서 일하고 있는 마리에 하프는 “보울과 긴밀하게 지냈으며 시나리오와 영화 세부적인 내용을 공유할 수 있어 그가 무엇을 보여주려는지 알 수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보고서는 전했다.

비커스는 빈 라덴 근거지의 습격이 미국 대통령의 힘있는 결정이었다고 말했으며 영화 제작자에게 관련 내용을 CIA와 국방부, 백악관에서 볼 것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군 기밀에 접근한 보울은 “이건 다이너마이트”라고 환호했으며 비글로우는 “믿기 힘들다”고 말한 것으로 보고서에 기록됐다.

비글로우는 영화제작 때문에 해외출장 중이었으며 연락이 곤란해 관련 코멘트를 받지 못했다.

한편 비글로우가 빈 라덴의 사망 관련 내용을 담아 제작하는 영화는 올해 말 미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공화당 측의 반발 등 때문에 개봉시기가 선거 직후인 12월께로 늦춰질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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