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궁 인근 독립기념식 연습 현장서… 알카에다 소행인 듯
21일(현지시간)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정부군 100여명이 숨지고 300여명이 다쳤다고 외신들이 전했다.이날 폭탄 테러는 대통령궁 근처의 알사빈 광장에서 일어났으며 당시 군인들은 독립 22주년 기념식에 대비해 행진 연습을 하던 중이었다. 목격자들은 군복을 입은 테러범이 군인들 사이에 끼어 폭탄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테러 직후 알카에다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알자지라는 “부상자들이 시내 병원 곳곳으로 옮겨져 수혈을 기다리고 있으며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현장에 있던 모하메드 나세르 아흐메드 국방장관은 큰 부상 없이 현장을 벗어났다고 군 관계자가 전했다.
이번 자살 테러는 지난 2월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이 축출된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최근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은 예멘의 남부 지역을 장악한 알카에다 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격렬한 공세를 벌여왔다. 알자지라는 “만일 알카에다가 대통령을 표적으로 삼았다면 기념식 당일인 22일 테러를 감행했을 것”이라며 이번 테러가 예멘 정부에 대한 위협의 메시지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2012-05-22 1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