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판촉을 위한 시범비행 중 지난 9일 자카르타 인근 산악지대에 추락한 러시아 여객기 ‘수호이 슈퍼젯 100’의 탑승자 45명의 신원이 모두 확인됐다고 인도네시아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경찰청 무사덱 이샥 법의학 책임자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 항공기에 탑승했던 45명의 신원과 유해 확인 절차가 끝났다며 다만 유해를 유족에게 인계하기 전 손상된 유해를 맞추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희생자 신원이 DNA와 치과기록, 의료기록 등을 근거로 과학적으로 확인됐다”며 “22일 희생자 가족들에게 통보해 유해를 확인하도록 하고 23일 자카르타 할림공항에서 유해를 유족들에게 인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확인된 희생자는 남자 31명과 여자 14명이며, 국적은 인도네시아인이 35명, 러시아인 8명, 미국과 프랑스인 각각 1명이다.

사고기는 지난 9일 오후 인도네시아 항공사 관계자들과 러시아 외교관, 언론인 등 45명을 태우고 자카르타 할림공항을 이륙, 50분간 시범비행을 할 예정이었으나 이륙 21분 만에 자카르타 남쪽 보고르의 살락산에 추락했다.

사고 원인은 주변 지형에 익숙지 않은 조종사가 비구름 등을 피하려고 고도를 낮추다 살락산(2천211ｍ)과 충돌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현재 인도네시아 교통안전위원회(KNKT)가 지난 15일 회수된 사고기 블랙박스를 러시아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