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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83세 할아버지 최고령 신장 기증자 등극

英 83세 할아버지 최고령 신장 기증자 등극

입력 2012-05-17 00:00
업데이트 2012-05-1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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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83세 할아버지가 신장을 기증, 영국 내 최고령 신장기증자이자 자신과 아무런 연고도 없는 사람에게 신장을 이식한 최고령자 기록을 세웠다.

인디펜던트 17일자 인터넷판에 따르면 화제의 인물은 햄프셔주 오버턴 출신의 니컬러스 크레이스로, 그는 최근 포츠머스의 퀸 알렉산드라 병원에서 3시간가량의 수술 끝에 자신의 신장을 생면부지의 환자에게 이식했다.

크레이스는 수술 승인을 받기까지 최근 6개월 동안 14번의 검사를 받아야 했는데 병원 측은 할아버지의 신장이 40대처럼 튼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그는 이번 수술로 국민의료보험(NHS)의 대기리스트에 올라 있는 생면부지의 환자에게 신장을 기증하는 이른바 ‘이타적 기증자들’(altruistic donors)을 위한 클럽 ‘신장을 줍시다-하나면 충분합니다’의 회원이 됐다.

크레이스는 “(이식을 하기 위해서는) 신장이 최상의 상태여야 한다”면서 “담배는 피우지 않지만 술은 권장치보다는 많이 마시는데 부모를 잘 타고 났나 보다”고 말했다.

그의 ‘이타적 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크레이스는 “그동안 57차례 헌혈을 했다”면서 “살아있는 동안 남에게 줄게 많이 남아 있지 않지만 내가 세상에 없을 때면 나머지를 다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사후 추가 장기기증까지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크레이스는 현재 한 말기환자용 병원에서 운전사로 자원봉사를 하면서 자전거로 퇴근하며 수술후 3일 뒤엔 직접 잔디를 깎기도 했다.

그는 “83살의 나이에 여전히 일할 수 있다는 게 좋다”면서 “40세 이상은 (골수) 기증을 허용하지 않고 70세 이상은 수혈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내 골수를 기증할 수는 없다”고 애석해했다.

크레이스는 앓던 아내와 지난해 사별한 뒤 새로운 삶의 목표를 모색해 왔으며 더 많은 연금수령자가 신장기부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은 한개의 신장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그건(신장이식) 합리적인 일”이라면서 “나는 신장투석을 받는 환자들의 불행을 잘 알고 있으며 살아 있는 신장 기증자들은 그들의 삶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크레이스는 이어 “내가 무엇 때문에 신장을 기증하려고 마음먹었는지는 잘 기억할 수 없지만 2011년 9월 신장이식에 대해 알아볼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식팀의 팀장은 내 세대가 최상의 기증자 중 하나라고 했다. 우리는 시간이 많고 (사회에서의) 책임도 덜하다”고 말했다.

이타적 기증 계획이 시작된 2006년 이후 영국에서 신장을 기증한 사람은 100명에 달하며 2011년 친척이나 친구에게 신장을 기증한 사람은 1천명을 넘어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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